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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비내린 Nov 21. 2020

자기만의 무기

애플 일화를 보며 든 생각 정리 글

마법처럼 '탁!'하고 정답이 나타났으면 해서 강연이나 강의에 의존한 적이 있다. 이것도 한계가 있다. 결국 직접 해보면서 답을 찾아야 할 때가 온다. 그리고 이게 자기만의 무기가 된다. 모호한 상황에서 문제가 뭔지를 알고 해결까지 하려면 모든 건 테스트라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이 줄고 빠르게 내 생각이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 도전적인 일은 부담이 크지만 결국엔 그게 자기만의 노하우고 지식이고 실력이 된다. 결국 회사는 경험이 있는 사람을 원한다. 흔히 신입에게 요구하는 남다른 경험이란 특별한 게 아니다. 전혀 모르는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아는, 먼저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찾아가서 경험을 듣고. 그것도 안되면 책이든 자료 조사든 찾아내서 끝짱도 내보고. 가지고 있는 데이터로 어디까지 분석할 수 있는지 분석해보고 해야 "아,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이렇게 접근하면 되겠다"가 나오는 것이다.

대학에선 많이 외우고 완벽하게 채우면 만점을 받았지만.. 회사에선 완벽하게 결과물을 내놓는 게 답이 아니다. 그럴 수도 없고 영원히 해결해야 하는 연속이다. 남다른 경험을 했느냐 질문은 틀렸다. 

"당신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는가"
"당신은 최선의 결과를 내놓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도를 했는가"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일을 해낸다는 건 반대로 무수히 많은 거절과 실패를 견뎌낼 줄 안다는 것이기도 하다. "내 얘기를 왜 안 들어주는 거야?" 하는 불만은 신입이면 느낄만한 경험이다. 이들에게 원래 그래.. 정도의 설명으론 충분치 않다. 나는 오히려 신입(취준생이든)에게 이런 조언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애플에선 신입 디자이너에게 두 개의 폴더를 보여주지. 하나는 몇 장 안 되는 폴더고 다른 하나는 머리까지 쌓인 두꺼운 폴더. 그리고 두꺼운 폴더가 이제까지 거절당한 아이디어고. 얇은 폴더가 승인된 아이디어라고 얘기해. 그러곤 덧붙이지. 네가 처음 낸 아이디어는 원래 거절당하는 거라고. 그러니 '거절 = 무능'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계속될 때까지 시도해봐라.라고 얘기했데."


완벽할 수도 없고 정답도 없고 해야 하는 게 많은데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이 모호함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스타트업에 적합한 사람이다. 누가 알려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 안 해본 건 아니다. 그러나 매뉴얼이 있는 곳보다 없는 곳이 많고 그때에는 최선이었지만 지금은 바꿔야 될 레거시일 수도 있다. 


신입에게 알려줘야 하는 건 태도와 마인드이다. 학교에서 원하는 인재가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와 얼마나 다른지를 알려주는 것. 그리고 이 괴리를 사실 학교에서 미리 알고 교육방식을 바꿔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바꾸기가 어려우니 회사에서라도 이런 얘기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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