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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비내린 Feb 20. 2021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나쁜 생각들

왜 우리는 좋은 책/좋은 생각/좋은 글을 읽어도 바뀌지 않을까. 그건 바로 머릿속에 고정된 생각 때문이다. 생각은 생각일 뿐 세상에 던졌을 때 어떤 반응일지 결과는 해봐야 안다.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돌리고 잠정적으로 결론 내린 것을 정답이라 기여코 고집하면 아무리 좋은 글을 읽어도 "좋긴 한데 그 조직/그 상황이라서 가능한 거잖아? 내 조직/내가 처한 상황에선 적용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고 넘긴다는 것.


하지만 안다. 해보면 그 생각들이 틀린 경우가 수두룩 하다는 걸. 그런데도 이성적으로만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아래와 같은 생각들 때문이지 않을까.


1. 기존에 하던 거니까 바꿀 수 없어

정말 바꿀 수 없는 걸까? 불편하지만 아무도 얘기를 하지 않아서 그러지 않을까?

2. 내가 얘기해도 안 들어줄 거야

정말 안 들어줄까?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어는 봤나?

3. 내용이 부실하면 안 좋게 보지 않을까

발표나 보고서 제출이면 오케이. 그런데 러프하게 팀원과 대화하는 게 안될 건 뭔가. 더 전문적인 사람의 조언을 구한다고 생각하고 배우는 사람의 자세를 떠올려보자.

4. (문제에 막혔을 때) 역시 난 못해

정말 못하나? 그래서 포기했나? 아니 나는 못한다고 해도 결국엔 뭐라도 시도해본다. 될 때까지. 그러니 스스로 못한다고 단정 짓지 말자. 그리고 첨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실패하는 거 그거 별 거 아니다.


그럼에도 도저히 변화하기 어렵다고 절레절레한다면...

나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왔고 앞으로도 이런 나쁜 생각 때문에 나아가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을 거다. 그런데 사실 정말 거절당하거나 조직/상황이 바뀌지 않아도 나에게 해가 될 건 없다. 이유라도 알면 그것대로 납득하거나 납득이 도저히 안되면 떠나던가. 그러면 되는 거지.


책/강의/글에선 몇 가지 필수 역량이라고 해도 그걸 처음부터 다 잘하는 사람은 없다. 경력이 있어도 강약이 다르다. 그러나 초짜인 사람은 그 사실을 믿질 못한다. "나 이것도 없는데, 저것도 없네. 아 난 여기 일에 안 맞나 봐."라는 생각을 한다거나, 이걸 한 번에 다하려고 생각하다 숨이 턱 막히는 경험을 하거나. 


쪼개어서 하나씩 잘해도 된다. 하나씩 하면 금방이다. 못하면 다른 역량부터 키워보고 해야지. 그리고 정말 정말 도저히 할 수 없는 역량이라면 그 역량을 보충할 수 있는 팀으로 가거나, 회사를 가거나 내가 잘하는 역량을 필요로 하는 직업으로 바꾸거나 하면 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도 나쁜 생각이다.

나쁜 생각이 들 때마다 이렇게 떠올려 보자.

"그 생각이 정말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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