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기
브런치스토리 성수 팝업 'WAYS OF WRITERS: 작가의 여정'
한동안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못했다. 작가라는 말이 무색하게 독자로서 브런치를 주로 사용해오고 있다. 호기롭게 시작했던 그때의 나는 속에 담았던 감정과 생각을 꺼내면 공감해 주고 관심받는 것이 좋았다. 꽃비내린이란 익명의 누군가에서 나를 알아보는 주변이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솔직한 얘기를 꺼내는 것이 어려워졌다. 글로 인해 커리어에 영향을 가진 않을지 혹여나 글 한편으로 단정 짓는 사람이 생기진 않을지 그런 걱정들로 타자를 치는 손은 무거워졌다.
최근엔 30대를 지나 마흔, 쉰 나이에 어떤 삶을 살지를 고민하고 있다. 머리론 움직여야 돼 하지만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퇴근 후에는 유튜브 알고리즘에 시간을 맡겨버리고 만다. 그런 점에서 브런치에서 주관한 팝업 전시는 다시 글을 쓰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팝업 전시에선 브런치를 인연으로 책을 출간한 작가님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이 문장을 만들고 다듬고 독자에게 선보이기까지 생각을 읽으면서, 예전의 내 모습을 떠올렸다. 글감이 될 만한 주제는 일상에서 단순한 계기로 생기고, 머릿속으로 문장을 만들어보면서 얼른 글을 써야지 하고 했었던 날들. 그날처럼 부담 없이 마음껏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아마도 앞으로의 글은 누군가에겐 지루하고, 불편하고, 그저 그런' 글일 수 있겠다. 그래도 괜찮다. 다른 이에게 잘 보이려 시작한 글은 아니니까. 한 사람이라도 의미 있는 글이라면 충분하다. 조금씩 틈틈이 짧은 글이라도 다시 쓰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