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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비내린 Mar 28. 2020

평화와 불의가 함께 갈 수 있을까요?

한국의 취준생이 바칼로레아 철학에 답하다 (3)

평화와 불의

평화와 불의는 언뜻 보면 이질적이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평화는 긍정적인 단어인 반면 불의는 정의롭지 않다는 뜻의 부정적인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정의로만 따져봤을 때 평화와 불의는 함께 갈 수 없다고 단정 짓기 쉬우나 역사적으로 볼 때 이 둘을 떼어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냉전시대의 평화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알다시피 냉전시대는 제2차 세계대전 종식 이후 미국과 소비에트 연방을 중심으로 대립하던 시기입니다. 직접적인 무력충돌은 없었으나 핵무기, 군비경쟁 등으로 양측의 긴장이 높았던 시기였죠. 냉전이 끝난 이후로도 핵무기 보유 문제는 여전히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논쟁이 되는 주제입니다.


소극적 평화와 적극적 평화

평화학에서는 평화를 소극적 평화와 적극적 평화로 구분합니다. 소극적 평화란 전쟁을 포함한 직접적 또는 물리적 폭력이 없는 형태의 평화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평화의 정의입니다. 반면 적극적 평화란 간접적 또는 구조적, 문화적 폭력까지 포괄하는 형태의 평화를 의미합니다. 소극적 평화의 관점에선 평화는 불의와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냉전시대의 평화는 두 세력 간 무력충돌은 없었지만 결과적으론 전쟁의 위험성을 안고 가야 하는 점에서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조적 폭력이 평화를 위협한다

반면 적극적 평화에선 불의는 함께 갈 수 없습니다. 평화학에선 목표로서의 평화도 중요하지만 수단으로써의 평화도 중시했습니다. 이는 어떠한 경우에도 평화적인 수단으로 평화를 성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적극적 평화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평화 운동가 요한 갈퉁은 개인에 대한 구조적 폭력이 평화를 위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조적 폭력이란 법과 제도 등에 의해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이 자행되는 것을 말합니다. 구조적 폭력을 해결하는 관점에서 유네스코뉴스의 말을 인용하면 '적극적 평화는 사회 정의의 또 다른 말'이 됩니다. 현대에 평화에 대한 인식이 소극적 평화에서 적극적 평화로 변화하고, 구조적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유네스코를 포함 여러 단체들이 나서는 지금에서 평화는 불의와 함께 갈 수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참고자료]

https://news.joins.com/article/4114525

https://www.unesco.or.kr/data/unesco_news/view/745/562/page/0?

이미지 출처: Photo by Sunyu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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