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이란 말이 참 좋아서

그냥이라는 이유로

by 작가 보통사람


가끔은 이유를 묻지 않고 싶은 날이 있다. 왜 좋아하냐고, 왜 슬프냐고, 왜 하필 지금이냐고 묻는 모든 말들에 그저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그냥.”


“그냥”이라는 말은 참 묘하다. 아무 이유도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그 안에 묻혀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하지 못할 때, 마음이 먼저 움직였다는 것을 인정할 때 우리는 말한다. 그냥 좋다고.


세상은 이유를 좋아한다. 논리와 설명, 명확한 동기와 목적이 있어야만 이해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때론 설명할 수 없기에 더 진짜일 때가 있다. 그냥 보고 싶고, 그냥 걷고 싶고, 그냥 울고 싶은 날들이 있다. 그건 게으름도, 무책임도 아니다. 오히려 가장 솔직한 내면의 소리일지도 모른다. 그냥


“그냥”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우리를 조금 더 자유롭게 만들어준다. 무언가를 꼭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 존재 그 자체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말이 되지 않아도, 이해받지 못해도, 그냥 그렇게 있어도 되는 거라고.


그래서 오늘은 이유를 찾지 않기로 했다. 그냥 걷고, 그냥 생각하고, 그냥 살아보기로 했다. 그게 어쩌면 가장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일지도 모르니까.


가끔은 이유를 묻지 않고 싶은 날이 있다.

왜 좋아하냐고, 왜 슬프냐고, 왜 하필 지금이냐고 묻는 말들에

그저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그냥.”


그 단어 안에는

차마 말로 꺼낼 수 없는 감정이 조용히 숨 쉬고 있다.

어느 순간, 마음이 먼저 반응했고

그 반응은 설명할 수 없는 무게로 나를 가득 채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데 이유가 필요한가.

보고 싶은 데 이유가 있어야 하는가.

울고 싶은 마음 앞에

왜,라는 질문은 너무 차갑게 느껴진다.


“그냥.”

그 말은 모호하지만, 동시에 명확하다.

이유를 넘어서 마음을 믿겠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사람의 감정은 언제나 질서 정연하지 않다.

계획처럼 찾아오지 않고, 때를 맞춰 흐르지도 않는다.


그래서 어떤 감정은

그저 흘러가는 대로 두는 수밖에 없다.


어떤 날엔 하늘이 너무 예뻐서

괜히 눈물이 날 것 같고,

어떤 순간엔 익숙한 노래 한 구절에

오랜 시간 눌러두었던 감정이 터져 나온다.


이유를 찾아 헤매는 대신

그저 그 마음을 바라봐 주기로 했다.


그렇게 다가오는 감정이

어쩌면 가장 진짜인 감정일지도 모르니까.


우리는 늘 이유 있는 사람이 되기를 요구받는다.

왜 그랬는지,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왜 지금 이 마음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받아들여지고,

논리로 무장해야 이해받는다.


하지만 진짜 마음은

꼭 이유로 증명해야만 존재할 수 있는 걸까?


그냥 좋은 사람, 그냥 하고 싶은 일,

그냥 걷고 싶은 거리.


그냥이라는 말에는 무책임이 아니라

설명하기 어려운 진심이 담겨 있다.


그 말은 때로,

나를 나답게 만드는 용기가 된다.


오늘만큼은 나에게 질문을 멈추기로 했다.

왜 이렇지, 왜 지금 이 기분이지,

왜 아무것도 하기 싫지

그 모든 ‘왜’에 답을 찾기보다,

그저 그렇게 살아보기로 했다.


걷고 싶으면 걷고,

멍하니 있고 싶으면 가만히 있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보는 것.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이다.


지금 느끼는 이 마음이

꼭 이유가 없더라도

그 자체로 소중하다고 믿어보기로 했다.


“그냥”이라는 말은

세상이 이해하지 못해도,

내 마음만큼은 이해하고 싶을 때 쓰는 말이다.


그 안에는 멋 부리지 않은 진심이 있고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지키려는 마음이 있다.


나를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은 순간,

무언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


그런 시간을 살아가는 일은

내가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자유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말한다.


그냥 걷고, 그냥 웃고, 그냥 살아본다고.


그게 어쩌면,

가장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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