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是好日
2007년 2월 6일
열흘 넘게 마리아 몬테소리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읽고, 분석하고, 쓰고, 발표를 준비하느냐 정신이 없었다. 하필이면 중간고사 기간과 심리치료 비디오 녹화가 겹치는 시기에 이 과제를 제출하겠다고 했는지 자신에게 마구 화가 나다가도, 언젠가는 해야 할 거 이참에 몰아 하자는 마음자세로 지금 까지 버티고 있다.
배움은 나 자신을 겸허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냥 수박 겉 핥기식으로 알고 있던 학자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난 그들의 학문을 향한 탐구정신과 열정에 한 없이 숙연해질 뿐이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얄팍한 지식으로 남들 앞에서 아는 척했던 과거의 미성숙한 태도에 얼굴이 붉어진다.
배움은 아름답다. 배움은 새로운 것에 눈이 뜰 때마다 신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주고,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 주고, 인생은 도전해볼 가치가 있음을 일깨워 준다. 평생을 바쳐 한 가지 일에 몰두한 아름다운 사람들에 대한 자료를 모으면 모을수록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존경심이 우러난다. 그들 역시 살아가면서 몹시 힘겹고 절망적인 순간을 경험했지만, 내가 배우고 실천하고 싶은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배움과 인생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그들은 기꺼이 이웃과 함께 지혜를 나누었고, 사회에 공헌하는 삶에서 배움의 가치와 의미를 찾았다. 또한 훌륭한 학자들은 가르침과 배움을 모두 소중히 여겼다. 그들은 이미 많은 것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특권 의식 없이 평생 공부하는 자세로 겸허히 살았고,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학문의 길을 가고자 깊이 고뇌했다. 고통의 시간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는 그들의 삶이 오히려 후학들에게 용기를 주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진솔한 이야기 속에는 시대를 뛰어넘는 인생의 보편적 가치와 인간적인 따스함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The child should not be regarded as a feeble and helpless creature whose only need is to be protected and helped, but as a spiritual embryo, possessed of an active psychic life from the day that he is born and guided by subtle instincts enabling him to actively build up the human personality. And since it is the child who becomes the adult man, we must consider him as the true builder of mankind and recognize him as our father. The great secret of our origin lies hidden within him, and the laws that will lead man to his rightful state of being cane be manifested only within him. In this sense the child is our teacher." - Dr. Maria Monetss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