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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日日是好日

by Rainsonata

2008년 5월 20일


가족은 변함없이 나의 존재를 떠받치고 있는 튼실한 뿌리와도 같지만, 친구사이에는 그런 혈연관계로서의 의무라는 명목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고뇌할 수 있고, 밤을 지새울 수 있고, 함께 울어주며 슬픔을 나누고, 내가 기쁠 때 내 친구도 방방 뛰며 좋아해 줄 수 있고, 때로는 억울하고 속상한 일로 전화하면 자상한 언니처럼 나를 다독여주기도 하다가, 결국은 자신도 열 받아 나보다 언성이 높아지는 그런 친구가 있는 삶과 그렇지 못한 삶의 질은 분명 다를 것이다. 건강하고 온전한 삶을 영유할 수 있게 해주는 네 가지 조건 중에 친구가 포함되어 있는 이유도 아마 그래서 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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