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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

謹弔

by Rainsonata

2009년 6월 26일


3일간의 Memorial Day 연휴가 끝난 뒤,

드디어 노무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늘 오후 랄라가 하교하는 즉시 가족 셋이 나란히 분향소를 찾았다.


이곳 하늘은 맑고 날씨는 더웠다.


작은 방에 마련된 조촐한 분향소에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교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가시는 분에게 예우를 다하고 방을 나서는데

단아한 차림의 여성이 한아름의 국화꽃을 안고

차분히 분향소로 들어서고 있었다.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아리다.


삶을 마감하기 전에 그분이 느끼셨을 처절한 외로움과 날카로운 공포감을 생각하면, 대통령이라는 직분을 떠나, 진보니 좌파니 하는 정치적 이념을 떠나, 마음 깊은 곳에서 연민과 슬픔의 감정을 느끼지 아니할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평온한 영면을 기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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