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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나며

日日是好日

by Rainsonata


장마의 시작과 함께


나는 한국을 떠났다




내리 흐르는 것은 아프다


비가 그렇고


눈물이 그렇다




일상으로의 복귀를 재촉하는


비행기 엔진의 굉음이


퉁퉁 가슴을 울린다




어언 삼십 년 동안


타향살이를 하는 나




이젠 철퍼덕 풀숲 어딘가에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쉬고 싶다




눈처럼


낙엽처럼


내려 쌓이는 것들이 주는


포근함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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