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是好日
장마의 시작과 함께
나는 한국을 떠났다
내리 흐르는 것은 아프다
비가 그렇고
눈물이 그렇다
일상으로의 복귀를 재촉하는
비행기 엔진의 굉음이
퉁퉁 가슴을 울린다
어언 삼십 년 동안
타향살이를 하는 나
이젠 철퍼덕 풀숲 어딘가에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쉬고 싶다
눈처럼
낙엽처럼
내려 쌓이는 것들이 주는
포근함을 느껴보고 싶다
간소한 삶을 지향하는 심리치료사 (2025. 11. 1 - 2026. 3. 3 고요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