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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sonata Aug 24. 2024

과거를 알아 미래를 살핀다

계사전 (하) 6장

2024년 8월 23일 금요일


올 하안거에 나는 역경(易經) 공부를 시작했다. 역전(易傳)의 구성은 열 개의 날개라고 불리는 십익(十翼)으로 이루어져 있다. 역전의 전(傳)이란 경(經)의 의의(意義)를 해설한다는 뜻이고 익(翼)이란 경을 돕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십익에는 단전(彖傳)상/하 2편, 상전(象傳) 대상전/소상전 2편, 문언전(文言傳) 1편, 계사전(繫辭傳)상/하 2편, 설괘 전(說卦傳) 1편, 서괘 전(序卦傳) 1편, 잡괘전(雜卦傳) 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그중에서 남희근(1918-2012) 저술의 <주역계사 강의>를 첫 입문서로 선택해서 차근차근 읽어나갔고, 지금은 <도올 주역 강해>를 통해 괘사와 효사에 대한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세상에는 차고 넘칠 만큼의 '계사전'이 존재한다. 실제로 교보문고 온라인 검색창에서 '계사전'을 찾으면 총 303개의 검색 결과가 나온다. 그 많은 자료 중에서 남희근 선생의 책을 구매한 것은 행운이었다. 좋은 책 덕분에 역경(易經)의 세상으로 향하는 발걸음에도 흥이 났다. 그의 글은 이론과 실천의 통합이었고, 읽는 내내 충분한 자양분을 나눠주었다. 내용이 알차고 가르침이 깊은 책을 만나면 무더위도 잊게 된다는 색다른 경험도 했다. 이렇게 큰 배움의 기쁨을 준 <주역계사 강의>는 내 손을 떠나 아담한 책장 선반에 앉아 휴식 중이다. 그러나 언제든지 생각나면 다시 꺼내 읽을 수 있도록 눈높이와 마주하는 위치에 책을 정면으로 진열해 두었다.때때로 공부가 막히거나 되새기고 싶은 구절이 떠오르면 <주역계사 강의>를 펼쳐놓고 소가 여물을 먹듯 되새김질하는 재미도 솔솔 하다. 



역은 과거를 알아 미래를 살피고, 드러난 부분을 미세히 살피고 어두운 부분을 드러내며, 괘의 이름으로써 사물의 이치를 판별하며, 정확하고 단정적인 용어를 구사하니, 이만하면 충분히 갖추어진 것이다! 작은 것으로 시작해서 큰 것으로 확대시켜 나가고, 뜻이 심원하고 표현은 문학적이며, 그 말은 원만하면서도 적절하고, 그 일은 광범하면서도 깊이가 있으며, 음양의 양면으로써 사람들의 행위를 이루게 하여 득실의 결과를 밝힌다.


夫易, 彰往而察來, 而微顯闡幽, 開而當名辨物, 正言斷辭, 則備矣! 其稱名也小, 其取類也大; 其旨遠, 其辭文; 其言曲而中; 其事肆而隱; 因貳以濟民行, 以明失得之報.




만사는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고 잃으면 반드시 얻게 되니 얻음과 잃음, 성공과 실패, 이 속에는 '되갚음'의 이치가 있습니다. 이것은 곧 되돌아오는 이치로서 노자가 말한 "천도호환(天道好還)"입니다. 무엇이 '호환(好還)'입니까? 여러분이 내준 바로 그것이 되돌아오고, 여러분이 사람을 대한 바로 그것이 되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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