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이

君子以

by Rainsonata

2024년 10월 18일 금요일


64괘 384효의 경문(經文) 외에도, 그 뜻을 해석하고 이치를 밝힌 십익전(十翼傳) 중 특히 대상전(大象傳)이 주는 가르침은 무게가 있다. 요즘 나는 대상전의 내용을 필사하면서 가슴에 새기려 노력하고 있다. 역시 공부는 읽고, 생각하고, 쓰기를 반복하는 과정이다. 그 후 배운 것을 실천에 옮기면 학습은 체화의 단계로 나아간다. 그래서 대상전을 공부한 후로는 어떤 상황을 만나면 스스로 "군자이(君子以)?"라고 되묻는 습관이 생겼다. 또, 한 글자씩 써 내려가다 보면 아끼는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은 괘에 대한 해설을 발견하기도 한다.



첫 직장에서 일을 시작한

랄라에게는 산수몽 (山水蒙)


山下出泉, 蒙. 君子以果行育德.

산하출천 몽 군자이과행육덕


산 아래 솟아나는 맑은 옹달샘의 청정한 모습이다. 옹달샘의 물이 바다로 흘러가기 위해서는 많은 모험을 해야 한다. 거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과단성 있게 행동해야 하고, 그러한 행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덕을 길러야 한다.


중년에서 노년으로 접어드는

스톰에게는 택뢰수 (澤雷隨)


澤中有雷, 隨. 君子以嚮晦入宴息.
택중유뢰 수 군자이향회입연식


상괘가 태괘이니 못의 상징이요 하괘가 진괘이니 우레의 상징이다. 다시 말해서 못 속에 우레가 들어있는 모습이 수괘의 형상이다. 군자는 이 수괘의 형상을 본받아 날이 어둠을 향해 가면 집에 들어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한다.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나에게는 산뢰이 (山雷頤)


山下有雷, 頤. 君子以愼言語, 節飮食.

산하유뢰 이 군자이신언어 절음식


산 아래에 우레가 요동치며 만물을 이양(頤養)하고 있는 모습이 이(頤)괘의 형상이다. 군자는 이 이(頤)괘의 형상을 본받아 입에서 나가는 언어를 신중히 하여 덕을 기르고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을 절제하여 몸을 기른다.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내담자에게는 지풍승 (地風升)


地中生木, 升. 君子以順德, 積小以高大.

지중생목 승 군자이순덕 적소이고대


땅속에서 나무가 생성하여 높게 자라나는 모습이 승괘의 모습이다. 군자는 이 괘의 모습을 본받아 덕을 순조롭게 쌓아가고, 작은 것을 쌓아서 높고 장대함을 이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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