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のリレー
2025년 2월 28일 금요일
2월의 마지막 날, 내 몸은 이미 우주에 던져져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초등학교 졸업 후 평생 한국을 떠나 살아온 나에게, 谷川俊太郞 (1932-2024) 타니카와 슌타로의 <아침의 릴레이>는 언어적 경계를 뛰어넘는 친숙한 현실감을 안겨준다. 그가 이 시에서 나열한 시차(時差)의 예문들은 내게 너무도 익숙하다. 그래서 한 행씩 읽어 내려가다 보면, 마치 나와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벗을 만난 듯한 반가움을 느낀다.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연습은 어쩌면, 내가 보는 시계와 상대가 보는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이 다를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내가 바쁘게 활동하는 시각에 누군가는 곤히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한 번이라도 떠올려 본 사람이라면, 언제 연락하고 언제 기다려야 하는지 몸소 배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상대를 배려하는 법도 익히게 된다고 생각한다.
타니카와 슌타로의 글은 시야가 좁아졌다고 느껴질 때나 머릿속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을 때 읽으면, 고여 있던 감정을 환기시켜 준다. 인간과 우주의 거리를 좁히는 글을 써온 시인이기에 <아침의 릴레이> 뿐만 아니라 <산다> <지구로 떠나는 피크닉> <이십억 광년의 고독> 같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구나 싶다. 그의 글을 통해, 쉽게 읽히는 문장일수록 깊은 철학적 사유와 섬세한 관찰을 바탕으로 완성되었음을 배운다.
<朝のリレー>
谷川俊太郞
カムチャッカの若者が
きりんの夢を見ているとき
メキシコの娘は
朝もやの中でバスを待っている
ニューヨークの少女が
ほほえみながら寝がえりをうつとき
ローマの少年は
柱頭を染める朝陽にウインクする
この地球で
いつもどこかで朝がはじまっている
ぼくらは朝をリレーするのだ
経度から経度へと
そうしていわば交換で地球を守る
眠る前のひととき耳をすますと
どこか遠くで目覚時計のベルが鳴ってる
それはあなたの送った朝を
誰かがしっかりと受けとめた証拠なのだ
<아침의 릴레이>
타니카와 슌타로
캄차카의 젊은이가
기린 꿈을 꾸고 있을 때
멕시코의 아가씨는
아침 안갯속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뉴욕의 소녀가
미소 지으며 잠을 뒤척일 때
로마의 소년은
기둥 장식을 물들이는 아침 햇살에 윙크한다
이 지구에서는
언제나 어딘가에서 아침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들은 아침을 릴레이 하는 것이다
경도에서 경도로
그렇게 서로 교대로 지구를 지키는 것이다
잠들기 전에 잠깐 귀를 기울여 보면
어딘가 먼 곳에서 잠을 깨우는 시계가 울리고 있다
그것은 당신이 보낸 아침을
누군가가 확실히 받았다는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