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스타벅스에 앉았다. 요즘 부쩍 커피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아침은 차를 주문한다. 선택은 얼그레이다. 이 선택이 좋은 것인지 혹은 나쁜 것인지 잘 된 선택인지 잘못된 선택인지 모른다. 아마도 AI에게 물어보면 공복에 커피를 마시는 것이나 얼그레이를 마시는 것이나 비슷할 지도.
작가란 무엇인가. 브런치 작가도 작가인가. 아니면 그냥 작가란 무엇인가. 요즈음은 작가가 넘쳐난다. 작가가 넘쳐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넘쳐난다. 어떤 것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은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그러나 AI가 가져온 혁명이 모든 분야(전문 분야를 포함하여)의 진입 장벽을 훨씬 더 낮게 만든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오스카 와일드가 실제로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To live is the rarest thing in the world.
Most people just exist.
- Oscar Wilde -
그저 세상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지만, 오스카 와일드는 깨어있는 삶을 살고자 했던 것 같다. 타인과 같이 살아가는 세계이지만, 대중과는 다른 깨어있는 삶. 작가라는 것은 그러한 것이 아닐까. 작가는 어떠한 부분에서는 현실을 반영하는 글을 쓰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의 합성을 통해 또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단순히 먹고살고, 돈을 벌고, 안락한 삶을 사는 것보다 문제의식을 갖고 타인을, 사회를, 세계를, 지구를, 그리고 우주를 위해서 어쩌면 바닥에 있는 쓰레기를 줍거나, 신호등을 잘 지키는 것,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이가 작가가 아닐까.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이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지만 ’브런치‘를 빼더라도 ’작가‘, 최소한 글을 쓰는 사람(writer)으로서 세계에 대한 작은 실천을 생각한다. 그러나 작가도 범인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법.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작가를 꿈꾼다.
얼 그레이는 식었다. 그리고 나는 스타벅스에 오기 전에 무단횡단을 했다.
#얼그레이 #작가 #브런치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