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이 소설은 아마도 한 유명한 영화감독과 그 주변을 둘러싼 소설로 보인다.
소설의 중반부에는 그 영화감독(김곤)이 파주 세트에서 A군(영현 군)에게 ‘눈물 연기 못한다고 애 팔뚝을 피멍 들 때까지 꼬집은 것’을 일종의 팬클럽인 길티클럽에서 미지 선생님(돌 지난 아들의 엄마)이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제목인 <인간불신>이나 <안타고니스트>는 주로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는데 소설 전반적인 분위기 또한 그러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마도 은곰상을 두 번이나 받은 김곤 감독은 실력만은 대단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의 실력과 숨겨진 여러 미담 속에 ‘실수’ 또는 ‘참담한 심정을 일으키는 사건’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비범한 인물을 본다. 비범하다는 것은 어떠한 면에서 존경할 만한 그리고 일반적인 의미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을 말할 때 쓰인다. 그러나 동시에 그러한 일반적인 관점에서의 성공을 한 사람의 특성은 또 다른 한편으로의 비범함이 있다. 일반인이 가진 일반적인 특징으로는 비범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한 비범성이 반드시 나쁜 특징들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꼭 영화감독이 아니어도 모든 부류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도자기를 빚어내기 위해 어떠한 부분은 잘라내고 어떠한 부분은 더 첨가하여 자신만의 도자기를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그 사람만의 틀이 그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다만 신은 공평한 것이 모든 사람에게 모든 장점이나 모든 단점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은 그러한 면에서 유한한 존재이다.
어쩌면 작가는 발톱 빠진 호랑이의 어떠한 무기력함을 그리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대중들에게 좌지우지되거나 피어 프레셔로 점철된 우리의 일상을 나타내는 지도. 그러나 그 묘사에서 느낀 바는 우리는 같은 세상을 여전히 수백만의 수십억의 스펙트럼으로 바라본다는 사실이며, 그 시작과 끝이 달라 시공간적으로 중첩될 수 없는 외로움을 각자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본 세상과 타인이 본 세상은 아마 반전의 반전된 세상일 수도. 그러니 동정하거나 동정받거나 동류의 안도감 또는 다름의 서운함을 느낄 필요가 없음을.
#성해나 #길티클럽 #호랑이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