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의자와 우체통

사랑은 나에에 우선순위가 아니다

by 김동환

길거리의 빈 의자와 우체통은 나에게 있어 꾸준한 삶의 이야깃거리가 된다. 그것들의 공통점은 누군가 들렀다 간다는 것이며, 한 번쯤은 비워지고 다시 채워진다는 것이다. 나는 그 의자에 앉아서 가만히 생각하는 것을, 그리고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요즈음의 세상과 같이 복잡한 세상에, 항상 귀에 음악을 꽂지 않으면 불안하다든가, 전화기를 자신의 몸의 일부로 생각하는 현대인에게는 어쩌면 작은 나무의자와 우체통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 우체통에, 나의 기나긴 밤을 아주 멀리멀리 보낼 것이며, 그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나무 의자 한 켠에 앉아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이 지나간다. 그는 편지 한 통을 지그시 밀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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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국생활에세이, 저자: 김동환

*제목: 사랑은 나에게 우선순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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