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에세이 사랑은 나에게 우선순위가 아니다
나는 감성적인 사람인가 아니면 이성적인 사람인가? 내가 작년에 누구에게 투표했었지? 내가 좋아하는 색은 무엇이었지? 나는 여성이 남성보다 불안정하다고 생각했었나? 이런 것들은 어떠한 사람이 말하는 것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이방인처럼 만들게 되는 위험성을 내포하기 때문에 진실성이라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영역 밖에 있었다.
알랭 드 보통 《Essays in love》/4. Authenticity/
진실성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들까지 좋아하게 된다. 그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들 조차도 사랑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어떠한 것들을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그저 차이점에 불과한 것인가? 아니면 그것은 결정적으로 그 한 사람을 나로부터 이방인으로 만드는 한 과정인가?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의 진실성 또는 고유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지만 그 어떠한 차이점(다름)을 인정하는 것과 사랑에 대한 커다란 틀, 사랑을 이루고 있는 요소들의 차이를 발견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 중의 하나이다.
삶 그리고 사랑에 대한 가치관(paradigm)의 차이는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불안, 집착, 또는 분열을 가져온다. 변하지 않는 가치(변하지 않는다고 믿고 싶은 사랑), 그리고 그 사람과 사랑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우리가 사랑을 변하지 않는 무엇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무너트리지 않기 위해 종종 사랑하지 않는 길을 택한다. 빈 손으로 왔으니, 곧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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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국생활에세이, 저자: 김동환
*제목: 사랑은 나에게 우선순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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