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의 시

[기억]

by 김동환

전방에서 대대장을 할 때의 일이다. 군대에서는 진중문고라는 이름으로 양서를 장병들에게 매 분기마다 보급해 준다. 그리고 몇몇 용사들을 상담할 때, 그 책을 건네곤 한다. 그중 마음에 용기를 주었던 책이 바로 류시화 님이 엮은 “마음 챙김의 시”이다.


사실 누군가는 항상 외롭다. 그 외로움은 나의 입체적 모양이 다른 사람과 마주할 수 없음을 나타내기에, 우리는 어쩌면 어머니 뱃속에서 있을 때 마냥, 무슨 형체이기도 전의 무엇에서 유체를 유영하는데에서 만족을 얻었을지도.


그 책을 아껴서 나는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꺼내보곤 했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필요한 용사에게 그 책을 건네주고 읽어보라고 권해 주었다. 그리고 다시 그 책을 서점에서 샀다. 오늘은 그 책의 시 하나를 싣는다.


위험들


웃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타인에게 다가서는 것은 일에 휘말리는 위험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과 꿈을 사람들 앞에서 밝히는 것은

순진해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을 보상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는 것은 죽는 위험을,

희망을 갖는 것은 절망하는 위험을,

시도하는 것은 실패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러나 위험은 감수해야 하는 것

삶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기에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갖지 못하고

아무것도 되지 못하므로.

고통과 슬픔은 피할 수 있을 것이나

배움을 얻을 수도, 느낄 수도, 변화할 수도,

성장하거나 사랑할 수도 없으므로.

확실한 것에만 묶여 있는 사람은

자유를 박탈당한 노예와 같다.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오직

진정으로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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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바다도 그 안에 고요와 휘몰아침이 공존하듯 우리는 끝없이 시도하고 다시 무너지고 다시 성을 쌓아 올려야 한다. 행복은 고통과 슬픔이 없는 상태인 줄 알았으나, 사랑과 행복은 그것들이 공존하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것을 회복하고 더 나아가는 것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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