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요결

[책]

by 김동환

이 책은 작년 경주에서 ‘봄날’이라는 헌 책 방에서 구매한 책이다. 지금은 그 헌 책방은 문을 닫았다.


‘격몽요결’은 율곡 이이 선생이 쓴 책인데, ‘격몽’은 ‘몽매한 자들을 교육한다’는 의미이고, ‘요결’은 ‘그 일의 중요한 비결’이라는 뜻이다.


책의 해제에서 옮긴이는 율곡 선생의 이 책의 집필동기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율곡 선생은 이 책의 서문에서 “격몽요결”의 집필동기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내가 바다 남쪽에 집을 정하고 살려니 학도 한 두 사람이 와서 나에게 배우기를 청했다. 이에 나는 그들의 스승이 되지 못할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한편, 또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아무런 향방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더욱이 확고한 뜻이 없이 그저 아무렇게나 이것저것 묻고 보면 서로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도리어 남들의 조롱만 받을까 두렵게 생각되었다. 이에 간략히 책 한 권을 써서 여기에 자기 마음을 세우는 것, 몸소 실천할 일, 부모 섬기는 법, 남을 대하는 방법 등을 대략 적고 이것을 ”격몽요결“이라고 이름했다. 학도들에게는 이것을 보여 마음을 씻고 뜻을 세워 마땅히 날로 공부하도록 하고자 하며, 또 나 역시도 오랫동안 우물쭈물하던 병을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하고자 한다.


격몽요결, 율곡 이이 지음, 이민수 옮김


격몽요결은 총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 입지장

2. 혁구습장

3. 지신장

4. 독서장

5. 사친장

6. 상제장

7. 제례장

8. 거가장

9. 접인장

10. 처세장


이 책은 격몽요결의 내용과 함께, 옮긴 이의 해설과 그 밖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중 ‘처세장’과 관련 내용 중 “채근담”에 소개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완전한 명예나 아름다운 지조는 누구나 다 갖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것을 독점해서 혼자 차지하지 않고 남에게 나누어줄 줄 알아야 해를 멀리하고 자기 몸을 온전히 할 수가 있다. 또 욕된 행실이나 더러운 이름은 누구나 다 이것을 갖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을 전부 남에게만 미루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조금쯤은 나에게 이끌어 갖서 나의 빛을 숨기고 덕을 길러 나가도록 해야 한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결국 그 입체의 요철은 튀어나온 부분과 움푹 파인 곳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불완전함의 입체에서 우리는 혼자서만 잘났다고 우뚝 설 수는 없다. 명예와 힘든 일도 각각 나눌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 그것이 격몽요결이 밝히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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