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3GS 보내기

[추억]

by 김동환
2010년에 구매한 아이폰 3GS

추석에 부모님 댁에 들렀다. 부모님 댁에 있는 여러 가지 물건을 정리하다 보니, 내 주변의 것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상자를 하나 둘 열어보기 시작한다.


상자에는 오래된 휴대폰을 보관하는 보관함이 있다. 거기에는 아이폰 3GS 두 대가 있는데, 그중 한 대가 액정이 떨어졌다. 충전을 하려고 하니 왠지 배터리가 부풀어 보인다. 이제 그 아이폰을 보내주려고 한다. 사용을 하지 않은 물건들을 하나 둘 쌓아놓기만 한다면, 방은 가득 찰 것이다.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그 사이사이 쌓인 먼지를 털어내기 시작한다.


추억도 어느 시점에는 망각되어야 하고, 어느 시점에는 꺼내보아야 추억이 된다. 그냥 쌓여있기만 한 것은 쌓여있는 더미에 불과하다.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은 꺼내어 볼 수 있게 만들거나, 아니면 조용히 보내 주어도 좋다.


내 삶은 새로운 것, 과거의 것, 그리고 현재의 무수한 교환으로 이루어진다. 그 순간이 멈추는 순간 이제 딱딱해지는 것. 15년이 지난 아이폰 3GS를 보내면서, 지금의 아이폰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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