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에 이끌리는 또는 중력을 벗어나는

[삶]

by 김동환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허리가 종종 아플 때가 있다. 물론 대부분은 하루 푹 쉬고 나면 좀 나아진다. 어릴 적 이런 적이 있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물론 이것은 책상에 상대적으로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운동을 잘 안 해서 일 수도 있다.


우리는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우리의 존재는 지구의 중력에 귀속되어 있다. 우리가 그 중력을 이겨내고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중력에 항복당하고 만다. 그래서 내 허리의 척추 관절의 간격이 계속 짧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계속 움직여야 한다. 중력의 방향과 다르게 부지런히 움직일수록 우리는 그 힘을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언젠가는 중력에 이끌려 영원히 멈춰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연은 언제나 자연스러운 법. 그 여정의 중간에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다.


잠시 일어나 떨어지는 비를 보거나 들을 것. 석양을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느끼고, 때론 아무런 이유 없이 꽃을 사고, 낯선 곳을 이유 없이 방문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아주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중력을 벗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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