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박사과정 유학기
독자에게
2015년에 만 34세의 나이로 미국 텍사스 휴스턴 대학에서 박사를 시작해서 2019년 12월에 박사졸업하였다. 늦은 나이에 박사를 시작하는 연구자, 영어를 좋아하지만 잘하지는 못하는 연구자, 또 다른 문을 열기 위해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 현재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에서 사관생도들을 가르치고 있다.
넓어지고 깊어지고 치열해진다.
2014년, 육군에서 박사과정을 위한 인원으로 선발된 것은 박사과정 시작의 시작이었다. 요즘 육군의 위탁교육 선발시험은 토플시험 등은 이미 자격이 갖추어진 인원을 선발했지만, 그 당시는 8-9월에야 인원을 선발하고 그 이후 대학원 시험 준비 및 입학승인 과정을 밟았기 때문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석사는 영국에서 한 터라 미국 대학원은 처음부터 다시 준비하기 시작한다. 다행히 미국의 많은 대학교는 영어권 국가에서 석사를 마치면 토플은 면제해 주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GRE(Graduate Record Examination)만 준비하는 학교로 학교서치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지원한 학교는 아래 6개 대학이다.
UC Santa Barbara
Univi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
Ohio State University
Oregon State University
University of Houston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내가 전공학고자 하는 분야는 원격탐사 Remote Sensing 분야였고, 석사 때는 광학센서 Optical Sensor 분야를 연구했기 때문에 박사과정 때는 다른 센서들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원격탐사 분야는 전통적인 다른 분야의 기계과나 전자과처럼 과가 정확히 분류되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떤 대학은 공대(College of Engineering)에 토목공학과나 지반 관련학과에, 어떤 대학은 사회과학대학의 지리학과에 있기 때문에 학교를 선택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최종 결정은 공대에 있는 원격탐사 분야 학과를 가기로 마음먹었고, Ohio State University(OSU)와 University of Houston 두 군데로 좁혀졌다. Ohio State University는 육사에서 같이 근무하고 있는 선배 교수님께서 졸업하신 대학이었고, 박사 프로그램도 훌륭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휴스턴 대학으로 가기로 했다. 그 이유 비교적 단순했다.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OSU의 지도교수님의 제자가 휴스턴 대학에서 조교수로 임용되었고, 연구를 활발히 하는 분이셨다. 그리고 휴스턴 대학에는 NSF의 지원을 받는 국립센터인 National Center for Airborne Laser Mapping (NCALM)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휴스턴 대학에서 박사과정의 시작을 준비하게 된다.
박사과정을 위한 교육생으로 선발되는 과정도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그 이후 박사과정을 시작하기 위해 각종 시험들과 서류들을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학교를 서치하고 고르는 과정, 그리고 그 이후에 펼쳐질 박사과정의 수업들과 연구, 그리고 박사졸업. 그리고 박사졸업 이후의 일들까지. 생각해 보면,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으며, 하나를 깨면 하나가 다시 나타나는 그러한 과정들의 연속이었다.
나의 관점의 세계는 넓어지고 있었고, 나의 연구에 대한 세계는 깊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것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었다. 무엇을 시작하면 그에 대한 관성이 생기는 법. 일단 무게중심이 있는 곳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나와 세계는 넓어지고 깊어지고 치열해지고 있었다.
휴스턴 대학
NCALM 미국 국립 라이다 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