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것을 깨끗이 닦는 것

[연금술사]

by 김동환

양치기 소년이었던 산티아고는 항구에서 금화를 도둑맞은 후에 크리스털 가게로 향한다. 크리스털 가게 안에 있는 크리스털은 먼지가 쌓여 있었다. 산티아고는 크리스털을 닦아주는 대가로 숙식을 제공받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크리스털 가게 주인은 이렇게 말한다.


“You didn't have to do any cleaning."...

"Because the crystal was dirty. And both you and I needed to cleanse our mind of negative thoughts."

- Paulo Coelho, Alchemist -


우리는 물리적으로 지저분한 것이나 마음이 어지러울 때에는 그것을 정화해야 한다. 아무리 깨끗한 것이라도 어느 지점에 머물러 있는 순간 먼지가 쌓이고 썩게 마련이다. 오늘은 집과 연구실 곳곳을 정리했다. 정리를 하면 무엇이 좀 더 중요한 것인지 아닌지를 알게 된다.


우리가 그냥 그대로 머물러 있는다면 자신은 편안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그것은 우리의 편안함이 무엇을 망각하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우리의 감각은 한계가 있어 모든 것을 저장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고 축복이다. 우리는 망각할 수 있기에 행복에 다다를 수 있다. 망각도 결점도 없는 인공지능보다 보다 인간다울 수 있음에 감사하며.


망각과 반복과 정리, 더러움을 닦는 시간과 행위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나는 깨끗한 크리스털이 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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