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Perhaps it is true that we do not really exist until there is someone there to see us existing, we cannot properly speak until there is someone there who can understand what we are saying, in essence, we are not wholly alive until we are loved.
Alain de Botton, Essays in Love (1993), p.108
아마도 누군가가 나를 보고 존재한다고 말해주기 전까지 우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우리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의 말을 들어주기 전까지 제대로 말할 수 없다.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랑받기 전에는 온전하게 살아있다고 말할 수 없다.
내가 아끼는 책이라고 하더라도, 이 책은 나에게 무언가를 말해주지 않는다. 내가 어떠한 고결한 생각을 하더라도 책은 그것을 알아주지 못한다. 결국 나는 이러한 책과 대화한 내용을 누군가와는 소통해야 한다. 물론 그러한 내용을 글로 써서 불특정 다수에게 그러한 뉘앙스를 전달할 수도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철학을 공부하던 친구 베다스토를 만났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베다스토: Kim, 사랑이 양방향적인 거라는 거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 글쎄, 잘 모르겠는걸.
베다스토: 생각해봐, 한 연인이 있어. 남자가 여자에게 말하지. “I love you." 그러면 여자는 남자에게 뭐라고 말할까?
베다스토 그리고 나: (동시에 말한다) “I love you."
김동환, 히드로에서 발견한 사랑의 공식(2025)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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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확인은 언제나 나로부터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에 대한 생각은 온전히 ”나“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살아온 궤적을 그리며 날아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궤적은 누군가가 다 다르다는 것을.
그러한 궤적의 충돌을 물리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자신의 방법으로 다루어가는 과정. 그것이 한편으로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