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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디오 Dec 02. 2024

난생처음 PT 첫날

40대에 들어서자, 근육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3년 동안 필라테스를 꾸준히 했었는데,

필라테스 강사님이 바뀐 김에 이제 헬스로 갈아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지만 헬스 역시 처음이어서 배워야 했다.

그럼 PT? 

PT는 부자들이 받는 아닌가? (-_-)

퍼스널 트레이닝의 피티~ 1:1 개인 지도라서 너무나 비싼 것.


남편에게 이제 필라테스 그만두고 PT를 해야겠다고 말을 하니,

호들짝 놀라며 PT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커뮤니티의 헬스장을 이용하면 된다며...


"나 헬스 기구 쓸 줄 모르는데?"
"헬스 기구 옆에 보면 어떻게 하는지 다~ 쓰여 있어."


하지만 내돈내산이므로 나는 결국 동네 헬스장에 PT 등록을 했다.

비용은 10회에 55만 원. 1회=5만 5천 원.

다른 헬스장에 비해 비싼 편은 아니었지만, 가격을 들은 남편이 또 그랬다.

"서울대생한테 과외를 받아도 시간당 5만 5천 원이 안되는데..."

아무튼 비싼 거니까 열심히 잘 받아야지!


약속된 PT 첫날 헬스장을 향했다.

내가 생각했던 강사님은 이런 이미지였다.




그런데 실제로 내가 만난 강사님은 이랬다.


강사님은 오늘 '진단'을 한다면서 나에게 이것저것을 시켜보았다.

거의 맨손 체조 같은 거였는데 전혀 힘들지 않았고, 머릿속으로는 도대체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만 맴돌았다.


나보다 전신 근육의 명칭을 더 잘 아는 것 같은 강사님은 옆에서 끊임없이 말을 했다.

주로 근육 이야기.

솔직히 듣기 싫었다. (입냄새도 나고...)

그래서 그만 얘기하셔도 될 것 같다고 돌려서 말했으나, 자기는 계속 얘기를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첫째 날은 어영부영 끝이 났다.


그만두고 다른 헬스장 알아볼까? 생각도 조금 들었다.

그런데 다른 헬스장은 걸어 다니기 좀 멀어서 그냥 계속 다니기로 한다. 

10회가 다 끝날 때쯤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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