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교 선생님: 아이들과 환갑잔치를

by 베로니카


이렇게 나이먹기로 작정했다. 조직체이지만 가장 개인적이어야지만 내 애들에게 떳떳할 수 있는직업. 초등학교 선생님.


십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모르는게 많고 정책은 너무나 빨리 변하며 교사는 툭하면 욕을 먹는다. 어떤 기자가 '초등교사, 돈 내고 점심에 급식 먹어, 충격'이라는 똥싸는 기사를 내도 내일 당장 댓글이 몇천개는 달릴 것 같다. 변화도 없고


하지만 초등학교 선생님보다는 정책이 조금 촌스러울 때가 많다. 솔직히 내가 현장에 있다보니 그렇다. 이미 선생님들은 환경교육에 빠삭한지가 몇년이다. 별별 프로젝트가 가동중인걸 아마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잘 모를거다. 그러니 올해 특별 정책으로 만들어서 예산뿌리지.


선생님은 삼성맨만큼은 아니지만 컴퓨터로 어지간한 모든일을 처리한다. 줌으로 수업한것도 꽤 빠르다. 어설프고 삐그덕 거려도 일단 시작한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명목을 달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내적욕설을 퍼부을지라도 일단 일을 하는게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나이들음으로 인한 꼰대질은 여느 어른처럼 가능할수 있지만 선생님이 나이들든 말든 8세부터 13세의 아이들을 매년 만난다. 어떻게 꼰대질에 익숙해질 수 있겠는가. 꼰대질을 하고나면 아이들이 5분도 안되어 선생님 쟤랑 쟤랑 싸워요! 하는데? 선생님의 심각한 꼰대질만큼 의미없는짓이 없다는 걸 선생님이 더 잘 알거다.


아무튼. 이렇게 나이들다가 62세가 될때까지 되도록 젊게 살거다. 그리고 환갑잔치에 꼭 우리반 애들을 초대해야지. 그리고 나이먹은 나랑 놀아줘서 고맙다고 인사해야지.


그러니까 꼭 정년퇴직해야지.


일단은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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