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천주교 신자

천주교인의 자기소개

by 베로니카


나는 엄청나게 평범한 천주교 신자다. 세례 받은 지 오래되지도 않았고 견진성사도 안 받았다. 그냥 지나가다 마주치면 운동 잘 안 하게 생긴 동네 아줌마다.


세례는 2015년 성탄절에 받았다. 뱃속의 딸아이와 함께. 예비자 교리는 남편이 "난 성당 다닐 거야 당신은 마음대로 해."라고 하길래 남편 따라갔다. 아무튼 세례받은지는 이제 6년 정도, 실제로는 열심히 안 다니고 고해성사 보고 또 며칠 다니고 또 안 다니고 코로나 터지고 안 나가고 또 고해성사 보고하는 생활을 3년 정도 했다.


2021년 년 8월부터는 딸아이와 저녁 미사(교중미사 너무 길어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작년 12월, 7세를 앞둔 아이를 위해 주일학교를 등록했고 뭔가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이끌림에 주일학교 보조교사를 하며 매주 내가 잘하는 건가 하는 고민을 하며 살고 있다.


세례명은 베로니카이며 남편은 가브리엘, 아이는 프란치스카다.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생각이 든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생각이 들자 사실은 내 인생의 모든 곳에 이미 하느님께서 함께하셨고 지금까지도 그러하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늘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 글을 결국 내 삶을 써야 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브런치를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내가 글을 왜 쓰고 있고 뭘 원하는지 모르는 때가 찾아왔다. 기나긴 방황을 하다가 지난주 미사와 출퇴근길 오가며 듣는 강론을 듣다 생각했다.


나같은 날라리 신자도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며, 사실은 늘 함께 하신다는것, 이로 인해 내 삶이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그토록 내가 갈구하던 '글'로 전하는 것이

지금 할 일 아닐까 하고 말이다.


길지 않은 천주교 신자로서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그 또한 하느님의 계획 속에 오늘도 이어지는 평범한 삶을, 소개하려 한다.


-2화에서 계속-

이 브런치 북에는 오늘의 풍경사진을 하나씩 올리려고 한다. 내 인생의 오늘은 단 하루뿐이니까.

2022.4.8.



그리고 가브리엘.

https://youtu.be/iAKqr_eM9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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