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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나무 May 16. 2024

초2 받아쓰기 셀프모의고사

그동안 받아쓰기로 크게 고민한 적은 없던 아이가

내일 5급 시험을 보는데 좀 어려울 것 같다며 동동댄다.

받아쓰기 책을 안 가져와서 더 그런 모양이다.

마침 학급단톡에 친절한 보호자께서 사진 찍어 올려주셔서

한번 읽어보고 자라고 했더니

내가 책 보고 있는 걸 쓱 쳐다본다. 바로 자라고 할 것 같진 않은 나의 아우라를 탐지하고선

모의고사를 볼 테니 나더러 불러달란다.


1차 모의고사 60점.

(맨날 백점 받았다더니)


띄어쓰기가 문제야. 하는 아이에게

이 정도도 훌륭하니 내일 시험 보기 직전에 다시 보라 했다.

아이는 또 내 책을 넘겨보더니

한번 더 모의고사를 보겠다고 한다.

마지막이다 싶어 다시 불러줬고


2차 모의고사 90점.

딸내미야 훌륭하오니 얼른 주무셔. 내일은 백점 나오겠다.

하니,

백점 보고 자고 싶으니 한번 더 보겠단다.

글씨도 이번엔 신경 써보겠다고..

( 아니.. 그냥 자도 돼..)


글씨 쓰기에 지대한 공을 들인 꼬마는

백점을 쟁취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개다리춤을 추더니

들어가 자고 있다.


남편이 어릴 때 달리기 1등 못하면 울었다고 하던데

나는 공부는 잘했지만 승부욕은 없어서 늘 자기와의 싸움이었던 것 같고..

적절히 승부욕과 공부욕심이 잘 버무려진 2세인 걸로.


내일 받아쓰기 백점 꼭 안 받아도 된다~

충분히 잘했어~


받아쓰기 연습하는 꼬마.

그 위에는 엄마와 대결한 빙고의 흔적 ㅎㅎ


Anyway, 오늘 본인 누적 공부시간 2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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