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관련 학습 및 논의를 위한 토대를 다지기 위해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개념이 대중에게 각인되기 시작한 것은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슘페터(J. A. Schumpeter)에 의해서였다(김준태, 2014). 그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자본주의 경제란 끊임없는 혁신(innovation)을 통하여 창조적인 파괴과정으로 발전되어 왔으며 그와 같은 발전의 원동력이 바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다"
또한 그는 기업가정신이란 기업의 발전을 위한 혁신성을 갖는 것이며, 기업가란 자신의 기업을 창설한 사람, 또는 기존 기업에서 혁신적 경영을 수행하는 사람으로 창조적 파괴의 과정을 통해 자본주의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라고 했다(박기동, 1998).
기업가정신에 대한 초기 연구는 주로 경제학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기업가정신 자체에 대한 연구보다는 경제 발전에서 기업가가 담당하는 역할을 논하는 차원에서 진행되었다(이윤준, 김영환, 김석관, 배용호, 임송, & 고명주, 2014).
1960년대에 행동과학 관점에서 기업가의 개인적 특성을 연구하려는 시도들이 시작되었다. Collins et al.(1964), McClelland(1961) 등은 기업가는 어떠한 특성을 가진 사람이며, 기업가가 되려는 동기는 무엇인가 등 주로 기업가들의 개인적, 심리적 특성을 연구했다.
1970~80년대에 와서는 기업 경영에 대한 연구가 발달하면서 경영학적 관점에서 부문별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 시기의 전문적인 기업가정신 연구는 크게 기업가적 프로세스(entrepreneurial process)와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social context)에 관한 연구로 압축될 수 있다(이윤준 외, 2014). 특히, 1980년대에 기업가정신과 중소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고, 독립적인 연구 분야로서의 기업가정신 연구는 1990년대에 들어서야 시작되었다(김영환 & 양태용, 2013). 독립된 학문으로서의 기업가정신 연구는 2000년대에 들어 더욱 활발하게 수행되어 발전하고 있고, 기업가정신 분야가 최근 전통적인 경영학 연구에서 하나의 주요 분야로서 인정받고 있다(이윤준 외, 2014).
김종관(1994)에 따르면, 기업가정신에 대한 초기 연구는 크게 세가지 흐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기업가 정신을 기업가가 가지고 있는 개인적 특성에서 도출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이는 선천성 지향적 접근과 후천성 지향적 접근으로 나뉘어진다.
둘째는 기업가정신을 기업가의 행동, 특히 기업가적 행동에서 도출하고자 하는 흐름이다. 이 흐름은 관리 지향적 접근, 리더쉽 지향적 접근, 적응력 지향적 접근으로 구분된다.
세째는 기업가 정신을 기업의 부를 창출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여기에는 혁신 지향적 접근과 성장 지향적 접근이 포함된다.
그의 연구는 기업가정신과 관련하여 국내에서 비교적 초기에 이루어진 연구로 기업가정신의 개념정립을 위한 기초를 제공하였다(아래 표).
이윤준 외(2014)은 1980~90년대까지의 이루어진 기업가정신에 대한 연구 흐름을 정리하면서, 기업가정신 관련 연구는 기업가가 겪는 창업-성장-폐업의 기업가적 프로세스와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혹은 생태계)에 대한 연구로 압축된다고 정리하였다(아래 그림).
한유진(2016)은 기업가정신 및 창업 관련 연구 동향을 분석하면서 관련 연구 분야를 보다 세분화하여 11개로 제시하였다. 그녀는 우선 대상 레벨을 기업(Firm), 국가(Nation), 기타로 구분하고 기업 수준에서의 연구 분야를 기업가와 기업가정신(entrepreneur and entrepreneurship), 기업가 전략 및 성장 프로세스(entrepreneurial strategy and growth process), 벤처기업의 성과, 성공 및 실패 요인(venture performance, success and failure), 경영 이슈(management issues), 기술 혁신(technological innovation), 창업자금 조달 및 벤처캐피탈(entrepreneurial financing and venture capital), 네트워크(networks), 특정 그룹에서의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in a specific group) 등으로 구분한 바 있다(아래 표).
한편, 김영환과 양태용(2013)은 다양한 기업가정신 관련 선행연구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기업가정신 관련 연구 분야의 구분 기준을 조사 및 분석하였다. 그들은 해당 연구를 통해 1) 기업가 및 기업가정신 일반, 2) 기회, 3) 자금조달 및 벤처캐피탈, 4) 기업가적 전략 및 성장 프로세스, 5) 벤처기업 성과, 성공 및 실패, 6) 경영 관련 이슈, 7) 기업가 네트워크, 8) 기업가의 창업 환경 및 경제 발전, 9) 기업가정신 관련 정책 및 정부 지원 프로그램, 10) 다양한 기업가정신(여성 기업가정신, 가족 기업, 프랜차이즈 등), 11) 사내 기업가정신 및 사회적 기업가정신, 12) 국제 기업가정신, 13) 기업가 윤리, 14) 기업가정신 교육, 15) 기업가정신 연구, 16) 기술경영 및 혁신 등 보다 세분화한 개념 프레임워크를 제시한 바 있다(아래 그림).
이 중 기업가적 전략과 경영 이슈, 기술경영 및 혁신 이슈들은 기업 내부 환경에 해당하며, 기업가와 기회, 기업 성과와 네트워크, 자금조달 등은 기업을 둘러싼 사업 환경에 해당한다. 창업 활동을 수행할 기업가들을 배출하는데 필요한 교육과 창업 환경 및 정책 인프라 등은 기업의 사업 환경을 우호적으로 만드는 사회적 환경이며, 이러한 기업가정신은 기존 기업 내, 대학, 정부 조직 및 공공 기관 등 다양한 조직 내에서 발현될 수 있다고 보았다(김영환 등, 2013).
한편, 기업가정신에 대한 연구들을 역사적으로 고찰해보면 다양한 정의들이 등장하는데, 배종태(2009)는 2000년 이전의 기업가정신 관련 연구들에서 언급하고 있는 기업가정신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 바 있다(아래 표).
이렇게 다양한 정의들 중 실용성과 보편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정의들은 다음과 같다.
드러커(P.F. Drucker)는 기업가란 변화를 탐구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그러한 변화를 기회로 이용하는 사람이 기업가이며, 기업가정신은 창의성과 불확실성과의 대결의식과 어려움의 극복정신과 감성과 정열, 자주적이고 주도적인 정신, 활력과 역동성, 여러 도전에 용기를 가지고 과감하고 창의적으로 직면하여 극복하는 정신을 기업가 정신으로 보고 있다(박기동, 1998).
Stevenson(1983)은 기업가정신을 “통제할 수 있는 자원에 구애받지 않고, 기회를 추구하는 것”(the pursuit of opportunity without regard to resources currently controlled)으로 정의하였다. 이 정의는 다양한 영역에서 등장하는 기회를 발견하고 추구하는 기업가정신의 실천적 핵심을 잘 표현하였다. 아울러 기업가정신은 인간의 창조적 행동으로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며, 무조건 위험에 무모하게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그리고 재정적인 “계산된 위험”(calculated risk)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Timmons(1994)는 기업가정신을 “기회에 초점을 두고, 총체적 접근방법과 균형 잡힌 리더십을 바탕으로 하는, 사고/추론/행동 방식”(a way of thinking, reasoning, and acting that is opportunity obsessed, holistic in approach, and leadership balanced)으로 정의하여, 기업가정신이 접근방법이나 사고”방식일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을 수반하는 방식임을 강조하고 있다(배종태 & 차민석, 2009).
지금까지 살펴 본 기업가정신 관련 연구 동향을 토대로 개인적으로 가장 타당하다고 여겨지는 기업가정신에 대한 정의는 배종태 등(2009)의 정의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나 능력에 구애 받지 않고, 기회를 포착하고 추구하는 사고방식 및 행동양식(a way of thinking and acting to seize and pursue an opportunity without concern for current resources or capabilities)"
다만, 본인은 기업가정신이 단순히 창업이나 스타트업 기업에만 적용되는 개념은 아니라고 보며,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기업을 창업하는 등 모든 형태의 가치 창출에 적용될 수 있는 경영 방식으로 인식하고 있다.
본인은 지금까지 살펴 본 기업가정신에 대한 연구동향을 토대로 하여 앞으로 다양한 기업가정신 관련 학습과 논의를 진행해 보려고 한다.
<참고문헌>
김영환, 양태용 (2013). 기업가정신 전문 유명 국제학술지 논문 검토를 통한 기업가정신 연구 동향 분석. 중소기업연구, 35(3), 347-376.
김종관 (1994). 기업가정신의 개념과 연구접근방법. 대한경영학회지(9), 27-52
김준태 (2014). 기업가정신의 본질이해 및 교육방안 탐색. 사회과교육, 53(4), 47-67
박기동 (1998). 기업가 정신. 산업경제연구, 11(4), 1-20
배종태 (2009). 대학으로부터의 창업촉진과 기업가정신 육성방안. 한국경영학회 통합학술발표논문집, 1-7
이윤준, 김영환, 김석관, 배용호, 임송, 고명주 (2014). 기업가정신의 국제 비교를 통한 창업 환경 진단 및 개선방안. 정책연구, 1-242.
한유진 (2016). 기업가정신 및 창업 관련 국내 연구 동향. 디지털융복합연구, 14(12), 12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