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iny Park Jan 23. 2024

진정한 소통으로 이끄는 성장과 시너지 리더십

외국계 글로벌 기업의 피플 매니저를 위한 리더십 교육

최근 외국계 글로벌 기업을 위한 리더십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보통 글로벌 기업들은 본사 또는 아시아퍼시픽 본부의 HRD 또는 L&D(Learning & Development) 부서에서 자사 직원들을 위한 교육 훈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 지사들이 흩어져 있고 직원들이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교육 프로그램들은 주로 영어로 제작이 되고 비용 절감을 위해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통해 이러닝 형태로 많이 제공됩니다.


이러닝을 통해 원격으로 학습이 쉽지 않은 주제나 내용들의 경우에는 아시아퍼시픽 본부에서 여러 나라의 학습 대상자들을 한 곳으로 모아서 오프라인 집체 교육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동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항공료와 호텔 숙박료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회사의 실적을 위해 정말 중요하다고 판단 되는 주제들 - 예를 들면, 영업 교육 - 을 선별해서 이런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곤 합니다.


오프라인 집체 교육을 진행함에 있어서 또 한 가지 걸림돌이 되는 요소는 바로 ‘언어’입니다. 요즘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 특히 젊은 직원들은 한국인이라도 대부분 영어 의사소통에 능숙한 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시니어급 직원들 중에는 여전히 영어가 유창하지 못한 분들도 계시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에 진행한 매니저 리더십 교육의 경우에도, 한국 지사 직원들만을 위해 별도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언어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팀원을 관리해야 하는 피플 매니저들은 아직 40-50대가 많은 편인데, 아무래도 내이티브 스피커가 아니면 영어로 교육을 받을 때 디테일 한 뉘앙스나 맥락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사가 영어로 진행을 하고 통역을 제공하는 경우에도 어쩔 수 없이 한계가 존재합니다.


또한, 아무리 글로벌 시대라 하더라도 한국만이 가지는 문화나 시장의 특성, 비즈니스 환경 등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로 통용되는 표준이나 스타일이 적용된 교육 과정이 학습자들에게 잘 와 닿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하는 직군의 학습자들에게는 한국의 조직 문화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반영한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인 A사가 굳이 20명이 안되는 한국 지사의 매니저들을 위해 별도의 리더십 교육 과정을 마련한 이유입니다.


이번 과정의 기본적인 커리큘럼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었습니다.


[Module 1] 소통하는 리더되기

패러다임 전환 

조직의 소통 분위기 점검: 심리적 안전감 

공감적 경청

상대방을 이해시키기


[Module 2] 성장을 돕는 리더되기 

효과적인 1:1 미팅 

행동 개선 피드백 

행동 강화 피드백                                    


[Module 3] 시너지를 내는 리더되기 

조직의 시너지 

세 유형의 사람들 

협업을 가로막는 4가지 장벽 

시너지를 내는 조직 만들기                                    


커리큘럼은 크게 3가지 모듈로 구성되었고, 각 모듈은 4시간 정도씩 교육 시간을 배정하여 진행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중요했던 것은 일반적인 리더십 교육 내용에서 더 나아가 A사가 중요하게 내세우고 있는 Company Value를 교육 내용에 녹여내는 것이었습니다


A사의 4가지 핵심 가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A사의 Company Values


사전 인터뷰 및 커리큘럼 설계 단계에서 위의 4가지 요소들 중 진정성(Be genuine)이란 핵심 가치를 교육 내용에 반영하였고, 결과적으로 전체 교육 과정을 관통하는 주제를 <진정한 소통으로 이끄는 성장과 시너지 리더십>으로 설정하였습니다.


교육은 진정성, 일관성, 피드백 등 리더십에서 중요한 요소들에 대해 진단하고 조별로 진단 결과에 대해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특히, 무엇보다 조직 내에서 ‘심리적 안전감’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이에 대해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심리적 안전감에 대한 진단 질문
현 조직의 상태 점검


조직 내 소통을 위해서는 우선 심리적 안전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진단 결과를 놓고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리더로서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조별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서 소통을 위해서는 ‘경청’이 중요하며 경청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공감과 질문이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조직 구성원들과 신뢰가 형성이 되면, 이 신뢰를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 가능해 집니다. 성장을 위해 매니저로서 중요한 역할은 바로 원온원(1:1) 미팅을 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팀원에게 어떻게 피드백을 제공해야 하는 지를 살펴 봤습니다.


A사는 이미 매니저들이 피드백을 어떻게 제공해야 하는지 에 대한 기본적인 프레임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상황(Situation)과 행동(Behavior)에 기반을 두어야 하고, 피드백을 받는 당사자의 행동으로 인해 조직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력(Impact)을 끼쳤는지 확인하고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A사의 피드백 프레임웍(S-B-I)


글로벌 외국계 기업들은 대체로 직원들의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교육훈련에 필요한 왠만한 콘텐츠와 교육 과정들이 사내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십이나 영업 등과 같이 사람을 대하는 직군들의 경우 해당 국가의 문화, 지역적 특성,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한 교육 제공이 중요합니다. 


A사 리더십 교육시 조별 토론 사진


이번에 진행한 A사 매니저들을 위한 리더십 교육은 리더십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선별하여 내재화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하면서 지역의 문화와 특성 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의 핵심 가치도 놓치지 않고 균형 있게 함양 할 수 있도록 설계 및 실행되었다는 측면에서 좋은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영업 교육을 위한 GROW 기반 그룹 코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