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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전환'을 위한 자원이 되려면

- 도서 <내;일 전환>의 내용을 토대로 정리한 글

by Rainy Park

유명한 일본의 경제학자 오마에 겐이치는 인간을 바꾸기 위한 방법으로 아래와 같이 이야기 했습니다.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가지 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렇게 세 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오마에 겐이치_난문쾌답.png


플랜비디자인에서 출간한 <내;일 전환>이라는 책에서는 오마에 겐이치의 문구를 토대로 인생의 전환을 위해서는 3가지의 자원(Time, Area, Person)이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자원들 중에서 가장 관리하거나 활용하기 어려운 것은 바로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래 문해력’이라는 단어를 들어 보셨나요? 미래 문해력은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실천하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미래 문해력은 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에 맞춰 현재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역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양이 누구에게나 동일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콘트롤 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만히 있어도 흘러가 버리는 시간을 과연 ‘자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시간이 전환을 위한 자원으로 역할을 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시간이 우리에게 자원이 되려면, 시간이 가지는 질을 바꿔야 합니다. 시간의 질을 바꾸기 위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개념으로 TEA 프레임웍이 있습니다. TEA는 TIME, ENERGY, ATTENTION의 약어입니다. 이 프레임웍이 의미하는 바는 시간을 관리하고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시간에 에너지와 집중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TEA_Time-Energy-Attention.png <TEA 프레임워크>


예를 들어,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는 일은 에너지를 별로 사용하지 않고도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시간을 흘려 보내기 딱 좋은 방법입니다. 반면에 목표 의식을 가지고 집중하고 몰입하지 않으면 시간과 에너지가 넘쳐도 방향을 잃고 헤매거나 좌충우돌 하다가 별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즉,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집중력 이 세 가지가 서로 밀접하게 맞물려서 돌아가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질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사용할 수 있어야 우리의 인생과 경력에서 전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신의 노여움을 사서 매일 큰 바위를 반복해서 산 위로 밀어 올려야 하는 시지프스는 과연 행복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반복적인 삶 속에서도 그 시간을 질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답변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일한 양의 시간을 살더라도 그 시간의 질과 성격을 바꿀 수 있을 때 우리가 보낸 시간은 전환을 위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지프스.jpeg


주어진 시간의 질을 바꿀 수 있게 해주는 또 한가지 방법으로 아이젠하워 매트릭스가 있습니다. 중요하고 급한 일은 당연히 지금 당장 해치워야 합니다. 그런데,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은 우리가 쉽게 방치하기 쉽습니다. 회사의 경영 철학을 정립하거나 미션과 비전을 수립하는 일, 또는 회사의 조직문화를 가꾸어 나가는 일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당장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이런 요소들을 미리 신경쓰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목표 없이 물살의 흐름에 따라 떠다니는 존재가 되기 쉽습니다.

아이젠하워 매트릭스.jpeg <아이젠하워 매트릭스>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는 기본적으로 출퇴근이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면 업무나 근태 관리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습니다. 대표님은 그 질문에 ‘직원들을 믿어주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답변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직원들을 믿어주는 일도, 직원들이 그 믿음에 부응하는 일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직원 스스로 책무성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스스로를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훈련된 책무성이 필요합니다. 이런 훈련된 책무성을 스스로 길렀을 때, 우리는 시간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고 우리의 인생과 경력을 전환할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조직문화 재구성>이라는 책의 일부 내용을 인용하며 글을 마칩니다.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자율성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힘’에 기인합니다. 특히, 조직 안에서의 자율성은 ‘조직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의 범주 안에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전제로 하지요. 본인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자신에게 있음을 발견해야 합니다. <조직문화 재구성>(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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