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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코칭의 병행을 통한 리더십 학(學)+습(習)

by Rainy Park

최근 전 직원 200여명 규모의 기업이 리더 교육을 의뢰해 주셨습니다. 중간 리더들의 리더십을 양성하기 위해 매년 한번씩 1박2일 교육을 진행해 왔고 올해는 제가 속한 회사의 리더십 프로그램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리더십 교육 과정을 제안하고 논의하는 단계에서 다소 놀랐던 부분은 창립한 지 오래 되지 않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조직의 핵심 가치를 잘 정립하고 실행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단 중소기업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리더십 교육 과정을 의뢰하면서 잘 정리된 2페이지짜리 제안요청서(RFP)를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제안요청서와 더불어 교육에 참여하는 리더들에게 기대되는 핵심 역량에 대한 설명과 기대되는 행동 등에 대한 추가 자료를 함께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중소기업에서는 보기드물게 조직에서 필요한 주요 가치들을 잘 정립하고 실제로 현장에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고객사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정립되어 있고, 또 교육 과정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에 대한 생각이 명확하니 그 기준에 맞춰 제공해 줄 수 있는 콘텐츠와 교육 방식 등을 매칭시키는 작업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희 회사가 리더십 교육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사용하는 접근 방식에 고객이 중요시하는 가치들을 연결지어서 과정을 설계했습니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이 3가지 정도의 핵심 메시지를 도출하고, 이 메시지를 중심으로 필요한 세부 콘텐츠와 학습 방식을 설계했습니다.


플랜비의 리더십 교육 접근방식.jpeg <리더십 교육 접근 방식>


저희 회사가 지향하는 바가 아이젠하워 매트릭스의 2번째 영역인 ‘당장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에 고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우리가 중요시 여기는 영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과 함께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아이젠하워 매트릭스.jpeg <아이젠하워 매트릭스>


또한, 1박 2일 정도의 리더십 교육을 진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2-3달 후에 교육에서 배운 바를 현장에서 얼마나 잘 적용하고 실천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는 그룹 코칭을 같이 요청해 주셨다는 부분도 고무적이었습니다. 사실, 교육을 잘 받아도 일정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교육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의 상당 부분은 잊어버리고 실제 업무 현장에서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고객사의 담당자도 아마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제안요청 단계에서 교육과 더불어 그룹코칭을 요청해 주신 것으로 이해를 했고, 이런 맥락을 토대로 그룹 코칭 진행을 설계했습니다. 그 결과 그룹코칭을 ‘회고와 성찰’, ‘질문과 경청’, 그리고 ‘피드백과 환류’ 3가지 항목으로 구성했습니다. 학습자들은 그룹코칭이 진행되기 전까지 업무 현장에서 이 세가지 항목들을 연습해 보고 그 내용을 그룹 코칭을 통해 돌아볼 수 있도록 설계를 했습니다.

그룹코칭 접근방식.jpeg <그룹 코칭 접근 방식>


이처럼 조직 현장에서의 리더십 교육은 먼저 교육을 통해 배우는 과정(學)이 있어야 하고, 그 이후에 업무 현장으로 돌아가 실제로 익히는(習) 과정이 있어야 의미 있는 ‘학습(學習)’이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십 교육을 고민하는 조직들은 리더십 교육의 효과성을 고려하고,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처럼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시길 강하게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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