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의 위험을 감수하고 시도하는 이유는 뭘까?
예능 프로그램이 생방송 포맷을 점차 시도하고 있다. MBC는 백파더, 올리브는 집쿡라이브를 비슷한 시기에 첫 방송을 내보냈다. 실시간성이 중요한 보도 프로그램의 주 방식이던 생방송이 예능으로도 옮겨갔다. 예능프로그램이 위험을 감수하고 생방송을 시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TV 앞에 시청자를 앉힐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시청자들은 TV를 통해 방송을 보지 않는다. 대거 TV에서 OTT로 넘어갔다. 잠들기 전 침대에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내가 편한 시간에 보고 싶은 방송을 골라보고 한 번에 몰아서 본다. 이런 시청자 덕분에 광고도 TV에서 OTT로 넘어갔다. 자연스럽게 TV매체 광고시장은 줄어드는 수순이다. 문제는 TV 방송 산업에 광고가 빠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어떤 대체 수익방안을 마련하기도 전에 방송사는 적자 상황에 직면해있다.
방송사는 시청자를 TV 앞에 앉힐 방법이라면 어떤 새로운 시도라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고 새로움을 콘텐츠에 담아야 하는 게 방송의 숙명이지만 이제는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것이 됐다. 그런 점에서 예능 프로그램의 생방송이라는 것이 양날의 검이기는 하지만 잘 활용하면 시청자를 TV 앞에 앉힐 수 있는 방법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생방송이라는 도전이 주는 화제성이 있을뿐만아니라 생방송에만 볼 수 있는 날 것의 콘텐츠가 있다. 재방송이나 생방송이 끝나고 인터넷에 올라오는 편집본에서는 편집되어 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아직은 예능의 생방송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전파를 타고 방송사고가 나면 어쩌나 보는 시청자도 방송을 하는 출연자도 긴장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새로운 포맷의 도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예능의 한 포맷으로 줄기를 내릴 수 있을지, 어떤 방향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지 말이다. OTT의 왕성한 성장 탓에 축소되고 있는 방송매체 광고시장의 흐름을 막고 다시 방송매체의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