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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일기 10> 기쁨과 슬픔이 섞이면 중화가 될까

by 혁이아빠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이 함께 들려온 날. 한편으로는 뛸 듯이 설레고 걷다가도 문득 휘파람이 나는데, 잠깐 눈을 깜빡이고 나면 상실의 슬픔이 밀려온다.

주식은 한종목 상승하고 한종목 하락하면 통산하여 똔똔 셈이라도 하련만, 무언가를 얻고 누군가를 잃은 이런 날은 기쁨과 슬픔이 섞여 중화되어 미지근해지려나 생각했는데 그렇질 못했다. 뜨겁다가도 갑자기 추웠다.

삶이라는 게 사람마다 결과 색이 다 달라서 그런가, 그 삶을 잃는 경험도 몇 번을 해봐도 익숙해지거나 하질 않는다. 물론 짝사랑이라 나는 그를 알지만 인사 한번 드리질 못했다. 나중에 만나면 꼭 인사드려야지.

(20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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