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변한 건지 원래 그랬는데 몸 좀 돌아보겠다고 나서니 이제사 알아챈 건지. 흐리거나 비 오는 날엔 난 끝없이 침잠한다. 커피를 마셔서 두통은 면했지만, 가는 곳마다 짜증이다. 유탄 맞으신 분들께 퇴근 전 다 기분 탓이라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파편이 어디까지 튀었는지 모르겠다.
몸을 다스리는 건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구나. 내 곁에 있는 이들을 위한 것이구나. 특히 의지와 관계없이 엮이게 된 이들에게.
올햬 초 몸일기를 매일 쓰기로 결심한 이후 어제 처음 건너뛰었다. 몸이 지쳐서. 내 결심을 잠시 쉬는 지점이 여기다. 내 결심 지키자고 남에게 폐 끼치지는 않는 선. 중꺾마라니까. 오늘 썼고, 내일 또 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