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나의 에너지
그림은 왜 그려야 할까?
나는 그림을 왜 그릴까?
이것은 많은 미술학도들의 고민이자
아티스트의 숙명적 고민이고
작가노트를 쓰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는
많은 이들의 고민입니다.
대학 재학 중에는
교수님들을 모셔놓고 하는 크리틱이라는
그림평가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절반정도의 학생은
신기하게도 같은 답을 찾아냈습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고 했고
그중 꼭 몇몇 교수님은 그것은 그냥
자기 위로일 뿐이라며
다른 이유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아마 학생들이 취미생으로 남는 것이 안타까워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학생들도 충분한 연구 없이,
자신의 느낌을 말한 것일 수도 있겠지요.
생각건대, 저는 그림을 치료 목적으로
바라본 적은 없습니다
물론 미술치료는
굉장히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학문이겠습니다만,
저는 왠지 제가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서
그림을 그린다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 나는 왜 그림을 그려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까?
아무 이유나 가져다 붙일 수 있겠지만은
최근 들어 그 정확한 해답을 찾는 너무나도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또 이 확실한 해답을 주변의 그림을 그리는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해 안달이 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그림을 그려야 하는 이유는
에너지를 얻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근래 들어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흥미와 에너지가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했던 검사는 버크만 검사로
오랜 세월 그 유효성이 인정된 검사입니다.
저는 예술과 문학에서 99의 점수가 나왔고
상담사 선생님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라면 꼭 직업으로서가 아니라
취미로서라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이 좋겠다고
제게 권고해 주셨습니다.
너무나 맞는 이야기라 여러 장면이 스쳤습니다.
저는 기운이 없으면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데에는 체력이 들지만,
그림은 한편으로
정신적 만족을 주고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제 삶에 활력을 주곤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우선순위에서 멀리 둡니다.
정부는 힘든 때에 문화예술 분야의 예산을 삭감하고
가계가 힘들어질 때 또한 영화, 책 등에 쓰는
문화생활 비용을 줄입니다.
우리는 일로 바쁠 때 그림을 나중으로 미루고
대체로 예술보다는 가족 간의 일을 먼저 챙깁니다.
그러나 저처럼 예술이 생존과,
에너지와 맞닿은 사람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겠죠
그래서 힘들수록 그림을 그립니다.
바쁠수록 짬을 내서 크로키를 하고
글을 쓰고 사람들과 공유해야 하는가 봅니다.
그래서 힘을 내서 또 다른 일을 하고
또 다른 것을 모색하나 봅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도 예술이 생각보다
자신의 삶에 중요한 요소임을
알아채지 못한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회가, 대중이 그것보다
더 급한 것들을 요구한다면
우리는 쉽게 휩쓸리고 맙니다.
충성을 다하여 꾸준함으로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의 에너지가 새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면
다시 그림을 그려보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