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

버리는 연습.

by ram

나는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버리는 연습을 했다.

버리고 비워내고 또 버리고 비워내고

그래도 계속해서 채워졌다.

그 감정은 시시때때로 나를 울렸다.


지독한 자기 연민에 시달렸다.

나는 그 시절의 내가 몹시도 안쓰럽다.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못해

손끝과 발끝이 싸하게 아린다


차라리 그때 끝냈으면 오히려 좋았을 일.

그만큼만 아프고, 그 정도만 다쳤다면

오히려 지금처럼 울컥울컥 목구멍에 넘쳐오를 일도

혼자 덩그러니 남는 밤마다 울다가 잠들지 않아도 됐을..

그저 내가 선택한 일이라,

나의 무지함에서 비롯된 일이라

나는 나를 안아 줄 수도 보듬어 줄 수도 없다.


욕심이었나, 나는 욕심을 부렸나

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도 이루어 지지도 않았는데

나의 바람은 이루어 지지도 지켜내지도 못했는데

온갖 설움과 비난속에 서있다.


나는 내가 선택한 행동과 감정에

앞으로도 나를 지켜내지 못하고

나를 함부로 하고, 상처 주는 걸 지켜봐야만 하겠지


이 불안함은 버려도 버려도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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