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야겠다.
그동안 어영부영 살아내던 것을
이제야 그 여파가 나에게
흙이 와르르 밀려오듯 쏟아지는데
그걸 손으로 몸으로 잘 밀어내고 버텨내면서
잘 살아야지.
누구보다 잘 살아야지
굳게 마음먹다가도
컴컴 한밤 엉엉 울고 만다.
그럼에도 또 날 밝은 날이면
또 잘 살 거야 하고 입술 꽉 깨물고
힘내야지 하면서 토닥이고 산다
사는 게 이런 건가.
나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내야
잘 산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다 망쳐 버린 거 같고
이젠 너무 힘들어 놓고 싶을 때
나는 또 어찌해야 할까.
그냥 이렇게 흐르듯 사는 게 좋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