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같은 Moon day

by RAMJI

잘 지내다가 갑자기 뭔가 하나에 꽂혀서 걱정하느라 마음이 복잡해질 때가 있다.


요즘 남편의 주식투자가 시원치 않은 모양이다. 내년에 한국에 돌아갈 때 17년 된 집을 수리할 예정이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그럴 돈이 없는 듯하다. 자세히 묻지 않고 그런가 보다 하고 어젯밤에는 잠이 들었다.


오늘 아침 눈을 떴는데 생각이 꼬리를 물더니 부정적 감정 삼종 세트가 완성되었다. 자기 비하, 미래에 대한 비관, 배우자에 대한 불만이다.

돈을 잃고 낙관적인 남편에 대한 불만.

인테리어를 포기하겠다는 혼자만의 결정과 그동안 인테리어 정보를 찾아보느라 허비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

마지막 화살은 나를 향한다. 넌 한 게 뭔가. 휴직이 다 끝나가는데 해 놓은 게 있나. 경제적 자유를 찾겠다더니 그건 고사하고 결국 목이나 아파서 누워있으니.


이쯤 되면 뭔가 이상하다. 익숙한 기분, 익숙한 상황인데? 캘린더를 찾아보니 나의 moon day가 다가오고 있다. 피식한다. 또 너구나. 호르몬아, 날뛰지 말자. 40대를 훌쩍 넘어서서인지 그동안 내면소통에 나름 신경을 쓴 덕분인지 이제는 이런 생각을 멈출 줄 알게 되었다. 명상 좀 해서 다음 달에는 좀 더 일찍 알아차렸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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