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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muse Apr 23. 2024

엔트로피의 법칙

보이진 않지만 오늘도 에너지는 열일 중

자연계에서의 에너지는 엔트로피가 증가할수록
무질서도가 높아지는 쪽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 열역학 제2 법칙


나이 서른이 넘어서야 과학이 재밌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학교 다닐 땐 과학시간에 교과서에 낙서하느라 바빴는데 왜 그땐 도통 관심이 없었는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어쨌든 아직도 과학에는 문외한이지만 조금씩 친해져 보려고 노력 중이다.


요즘 꽂히는 용어가 하나 있는데 바로 ‘엔트로피’이다. 영화 <테넷>에 등장하는 개념이기도 한데 나는 이 단어를 유튜브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엔트로피’란 물질을 구성하는 분자나 원자의 무질서한 정도를 정량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상태함수이다. 인위적인 힘을 가하지 않고 자연상태 그대로 둔다면 우리 삶은 자연스럽게 무질서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


(어느 강사의 인용구를 빌려오자면)

뜨거운 커피는 차가워지고,

향수는 증발하며,

우주는 팽창한다.


또한 깨끗하게 정리된 책상은 시간이 지나면 금세 어지러워진다. 이렇듯 기존의 질서 있던 형태에서 점점 무질서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 우리는 그것을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니 이 무질서한 현상을 질서 있게 바로잡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모든 것은 의식적인 노력과 힘이 가해졌을 때 비로소 질서 있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평범하게 보내는 일상과 생활들도 사실 에너지가 멈춰있는 상태가 아니라 그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저항하며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평화로운 하루도 누군가의 부단한 노력으로 인해 주어진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오늘 하루가 달리 느껴진다. 단조롭고 무료한 일상이 사실상 무법지대가 될 수 있었던 날들을 이겨내기 위한 에너지들의 부산물임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inner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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