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사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muse Oct 23. 2023

Andante, Andante

느림의 미학이 필요해

현재 우리는 편리하고 편안한 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다. 넘치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모르는 단어를 검색창 하나로 손쉽게 찾아낼 수 있고 친구와의 약속시간을 변경하는 것도 카톡 하나로 대번에 해결한다. 단어를 몰라서 백과사전을 뒤적거리는 수고스러움도 필요 없고 연락망이 없어 친구와의 약속장소에 기약 없이 서있던 시절도 이제 가고 없다.


발전한 사회는 우리의 삶을 더 나아지게 했지만 가끔 난 아날로그 시대의 감성이 그립다. 친구와 펜팔장을 만들어 서로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우정을 확인하던 손편지가 좋았고, 못난 얼굴을 수정할 수 없지만 그때의 모습을 그대로 출력하는 필름카메라도 좋았다. 이제 앞으로 사회가 더 발전하게 된다면 우리는 또 지금을 추억하게 되겠지.


키오스크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소외시키고 급변하는 사회는 노인들을 외롭게 한다. 우리는 모두 늙고 나이 들어 똑같이 노인이 될 것이다. 조금만 사회가 천천히 발전해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당장에 세상이 무너지지 않을 텐데 말이다. 발전의 가속도가 반갑지 않은 요즘, 어쩌면 지금이 느림의 미학이 필요한 때일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속도도 천천히..


매거진의 이전글 우아하게 늙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