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질병이다.
최근 서점가와 SNS를 점령한 키워드는 단연 저속노화(Slow-aging)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항노화가 '이미 생긴 주름을 지우는' 사후 처방에 집중되었다면, 지금의 트렌드는 노화의 속도 자체를 늦추는 선제적 방어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왜 지금 '저속노화'일까?
이 현상의 배경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지점이 있는데 먼저, 2030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속노화의 주범인 단순당과 정제탄수화물(마라탕, 탕후루 등)에 노출된 젊은 세대가 오히려 '노화 공포'를 느끼며 저속노화 식단에 열광하고 있다.
사람들의 생명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단순히 오래 올마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아프지 않고 품위 있게 사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척도가 되었습니다. 건강수명(Health Span)의 시대의 도래이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의료 전문가의 영역이었던 의료 및 건강분야가 정보화 시대를 맞아 데이비드 싱클레어 같은 과학자들의 연구가 대중에게 알려지며, 노화가 불가항력적인 자연 현상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질병'이라는 인식이 퍼진 것이죠.
유행처럼 번지는 '저속노화', 우리는 제대로 가고 있을까?
저속노화가 메가 트렌드가 되면서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간의 가속도'를 줄이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무수한 정보들로 인해 무엇이 옳은 방법인지 알기 어렵다. 그리고 잘못된 정보를 필터링 없이 받아들이게 되면 오히려 몸을 망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지금 사람들이 열광하는 저속노화 실천법을 살펴보면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거나 탄수화물은 먹어서는 안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흰 쌀밥 대신 귀리, 렌틸콩 중심의 밥상을 통해서 혈당 스파이크를 막아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려 한다.
더불어 뼈말라가 미의 표준내지 자기관리의 끝판왕으로 사람들에게 회자되곤 한다. 종종 뼈말라에 성공한 연예인들의 사진이 연예뉴스 등에 올라오면서 현실속 삶을 사는 우리들을 게으르다고 질타하는 것 같다.
관리 못하는 나태한 부족한 영양소는 손쉽게 구할수 있는 영양제에 의존한다. 요즘은 텔레비전을 켜면 채널 사이 사이에 홈쇼핑 채널을 넣어서 소비욕구를 자극하는데 요새는 홈쇼핑들마다 알부민, 비타민, 글루타치온 등 수많은 영양제를 판매하고 있고 보상심리에 시달리는 소비자는 영양제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채널 돌리던 것을 멈추고 한동안 멍하니 빠져드는 일이 많다. 그러다 의식도 못하는 사이 주문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매일 말로만 '운동해야지'하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각종 영양제를 구입해서 복용함으로서 위안을 얻기도 하는것 같다. 그러나 영양제는 '촉매제'일 뿐, 기본 대사가 무너진 상태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됩니다.
저속노화의 세계적 권위자 싱클레어 박사의 말에 따르면 생활습관 5가지만 바꿔도 동년배보다 10-15년을 더 살수 있다고 한다. 그것은
1. 술을 마시지 않는다
2. 담배를 피지 않는다.
3.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4. 건강한 음식을 먹는다.
5. 정신적으로 위로가 되는 파트너가 있다.
이 위에 스마트한 관리를 첨가하는 것이다.
핵심은 '시르투인'과 'NAD+'
1. 시르투인(Sirtuin)는 지휘관이자 수리공
우리 몸에는 '시르투인'이라는 7가지 장수 유전자가 있습니다. 이들의 주된 임무는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SIRT1, 6, 7은 염증조절하고 세포의 설계도(DNA)를 고쳐 암이나 질병을 예방하고, SIRT3, 4, 5는 에너지 발전소(미토콘드리아)가 잘 돌아가게 관리하며, SIRT2는 세포 전체의 질서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수리공들이 기본적으로 '잠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을 깨우려면 운동, 단식, 혹은 자극'이 필요합니다.
2. NAD+는 수리공의 유일한 에너지원
시르투인이 잠에서 깨어나 일을 하려고 해도, NAD+라는 물질이 없으면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습니다. 시르투인은 일을 할 때마다 NAD+를 소모합니다. 즉, NAD+는 시르투인이 활동하기 위해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연료'이자 '에너지 화폐'이다.
시르투인과 NAD+는, 우리 몸의 노화를 결정짓는 '수리 공장의 시스템' 그 자체이다. 두 성분 중 하나만 없어도 항노화 엔진은 멈춰버린다. 나이가 들수록 고갈: 슬프게도 우리 몸속 NAD+ 수치는 20대를 정점으로 급격히 떨어집니다. 50대가 되면 절반 수준이 되는데, 연료가 없으니 수리공(시르투인)들이 일을 못 하게 되고, 이것이 곧 우리가 체감하는 '노화'로 이어집니다.
이 둘이 결합했을 때 비로소 우리 몸의 세포 복구 시스템이 24시간 풀가동되는 '저속노화 모드'로 진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엔진이 꺼지지 않게 관리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Rana's Guide)
무엇을 섭취해야 할지 알았다면, 이제 이 엔진이 꺼지지 않게 관리하여야 한다.
시너지를 고려한 '복용 타이밍'으로 'NAD+'는 우리 몸의 생체 리듬에 맞춰 아침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지용성인 '시르투인'은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버터나 요거트, 올리브유 한 스푼 등 약간의 지방질을 섭취후 먹는것이 좋다.
양제가 '화학적 가속 페달'이라면, 운동과 소식은 '생물학적 가속 페달'입니다. 우리 몸은 배가 고프거나 추울 때, 혹은 숨이 찰 때 시르투인을 더 활발히 내보냅니다. 영양제를 먹으며 주 3회 정도 땀이 나는 운동을 곁들이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모든것은 꾸준해야 효과를 볼수 있다. 꾸준함이 곧 젊음인 것니다. 후성유전 정보의 복구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자동차 엔진을 예열하듯, 매일 정해진 루틴으로 세포에 연료를 공급하고 페달을 밟아주자.
결국 항노화는 세월을 거스르는 욕심이 아니라, 내 몸속 수리공들이 제 일을 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배려'의 과정이다.
노화는 정복이 아니라 '관리'입니다
결국 저속노화의 본질은 내 몸속의 자생적인 수리 시스템(시르투인과 NAD+)이 지치지 않고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세심하게 살피는 것에 있다.
단순히 '무엇을 먹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환경을 만드느냐'이다.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가장 강력한 동력은 결국 우리의 일상에 있는 것이다. 혈당의 파도를 잠재우는 바른 식습관, 세포에 적절한 긴장을 주는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가 탄탄한 기본값이 되어야 한다.
영양제는 그 단단한 토대 위에서 비로소 제 성능을 발휘하는 영리한 보조제일 뿐이다. 내 몸이라는 정원을 정성껏 가꾸고 있다면, 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한 줌의 영양을 더해 시너지를 내는 도구로 활용해 보자.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흐르지만, 그 흐름의 결을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오늘 내가 선택한 식단과 운동, 그리고 내 몸을 향한 깊은 이해가 모여 '천천히, 그리고 품위 있게' 나이 들어가는 멋진 지도를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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