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006 여행에서 배운 것

혼자 하는 여행은?

by 랑세

아침 하늘이 유난히 곱다.

새털 같은 구름이 넓은 띠를 이루고,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인다. 그 한가운데에서 아침 해가 천천히 떠오르며 장엄한 빛을 뿜는다. 야트막한 앞산 능선 위로 퍼지는 그 빛은 마음 깊숙한 곳까지 환하게 비춘다. 이런 날은 아무 데로나 가볍게라도 떠나고 싶지만, 마음만 앞선다. 그저 상쾌한 기분 하나로 멀리 떠나는 기쁨을 상상할 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어려워지는 일이 있다. 바로 걷는 일이다. 하직은 큰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지만, 언제부터인지 낙상에 대한 걱정이 마음 한편을 차지한다. 몸이 느려지고 반응이 둔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노화지만, 그래도 마음만큼은 아직도 훌쩍 떠날 수 있다. 마음의 자유, 그것마저 잃고 싶진 않다.

태종대.HEIC 태종대

몇 해 전, 부산에 사는 딸네 집을 방문했다. 2박 3일의 짧은 여정이었다. 오랜만의 여행이었다.

예전엔 세상이 좁다고 느껴질 정도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만,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전연병은 그 모든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단지 물리적 거리만이 아니었다.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자유, 무언가를 향해 다가갈 수 있는 의지마저 묶어두었다. 가고 싶은 곳을 못 가는 그 강제성이 가장 힘들었다.


자연스레 여행은 멀어졌다. 신체의 노화가 아니라, 사회적 노화라고 할 만했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세상과 멀어졌고, 마음속 생기도 점점 멀어졌다. 그러나 여러 상황이 나아지면서, 다시 한번 여행길에 오를 수 있었다.


즐거움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수 있으니, 평소에도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인생은 늘 예고 없이 흐른다. 그러니 주어진 것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태도도 필요하다. 젊었을 땐 계획 없는 여행이 더 설렌다고 했지만, 나이가 들면 다르다. 작은 것도 하나하나 미리 챙기고 준비해야 안심이 된다.


한때는 혼자 하는 여행이 좋았다. 혼자 걷고, 혼자 머물며,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그것도 아내와 함께라면 더 편하다.


물론 둘이 함께하다 보면 의견이 달라 충돌이 일어날 때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큰 위안이 된다. 함께 짐을 나누고, 식사화 풍경을 함께 나눈다는 것, 그 평범한 일이 새삼 소중해진다.


그러나 이 역시 내 생각일 뿐이다. 아내는 혼자서도 잘 움직이고, 오히려 나와 함께 있을 때는 재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둘만의 여행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아내가 친구들과 함께 여행 다니는 걸 더 좋아한다.


나는 요즘 생각한다. 아내하고의 둘 만의 여행은 이제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그리고 그게 어쩌면 더 편할지도 모른다고.


누군가 아내의 수다를 받아주는 사람이 곁에 있고, 아내가 마음껏 웃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나는 비 켜냐 있어도 괜찮다. 조용히 뒤따라가며 풍경을 보고, 조용한 길을 걸으며 나만의 사색에 잠기면 된다. 그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더 좋은 일이다.


지난 딸네 집 방문에서 나는 그런 걸 배웠다. '함께'라는 말의 의미는 나이와 함께 변해간다는 것.

이제는 '같이 걷자'가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잘 다니자'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여행도 더 이상 현장감만으로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내 안에서, 내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풍경과 감정도 여행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나이 듦이 내게 가르쳐준 새로운 여행의 방식이다.


오늘 아침, 아내는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 새벽부터 부산하게 짐을 챙기고, 활기찬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이 봄, 대지의 생명력처럼 생기 있는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실컷 웃고 이야기 나누고, 마음속 묵은 감정들을 훌훌 털어내고 돌아오기를 바란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한결 가벼움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그것이, 지금 내가 여행에서 바라는 전부다.




<‘키워드 100’은 ChatGPT로 받은 글쓰기 글감 리스트입니다.
글쓰기 훈련용이며, 미숙한 글일 수도 있으니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키워드 100 리스트입니다. 이미 쓴 제목은 다른 색으로 표시됩니다.

1 첫사랑, 2 꿈의 직업, 3 나만의 휴식 공간, 4 우연한 만남. 5 무의식적인 습관, 6 여행에서 배운 것. 7 내가 사랑하는 계절. 8시간 여행, 9 어린 시절의 기억, 10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 11 나의 인생 영화, 12 나의 롤모델. 13 삶의 전환점, 14 무기력한 하루. 15 자아 탐색. 16 작은 성공의 기쁨. 17 실패에서 배운 교훈. 18 우정의 의미. 19 사랑의 정의. 20 도전과 실패. 21 독서의 즐거움. 22 가장 행복했던 순간. 23 이상적인 사회. 24 과거와 현재의 차이. 25 인생의 목표. 26 자연의 아름다움. 27 좋아하는 색깔. 28 음악이 주는 감동. 29 미래의 나. 30 현대 사회의 문제. 31 내가 좋아하는 음식. 32 가장 큰 두려움. 33 혼자만의 시간. 34 용기의 의미. 35 내가 만든 루틴. 36 나만의 장소. 37 인간관계에서의 고민. 38 실수에서 얻은 지혜. 39 혼자 여행의 매력. 40 나의 부모님. 41 하루의 시작. 42 직장에서의 경험. 43 도시에 살며 느끼는 점. 44 자신감을 갖는 법. 45 나의 첫 직장. 46 아침의 일상. 47 내가 좋아하는 영화 장르. 48 최근 읽은 책. 49 인생에. 서 가장 소중한 것. 50 고양이와 개. 51 나의 고향. 52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53 나의 취미. 54 좋아하는 운동. 55 혼자 하는 활동. 56 외로움과 그 대처법. 57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 58 나의 일기장. 59 나만의 앨범. 60 그리운 사람. 61 미래의 기술. 62 세계 평화에 대한 생각. 63 나의 자아상. 64 명상과 마음 챙김. 65 성취감. 66시간의 흐름. 67 뚜렷한 목표 설정. 68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말. 69 고독과 함께하는 시간. 70 실패의 두려움. 71 나만의 멘토. 72 그동안 해본 도전들. 73 타인의 기대에 맞추기. 74 새로운 시작. 75 나의 꿈의 집. 76 무언가를 기다리는 감정. 77 선물로 받고 싶은 것. 78 내 삶의 신념. 79 아버지의 삶. 80 어머니의 삶. 81 내가 본 아름다운 풍경. 82 기억에 남는 여행지. 83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법. 84 나는 누구인가?. 85 나의 소망. 86 일상 속의 작은 기쁨. 87 대화에서 얻은 깨달음 88 변화의 시작. 89 직업과 삶의 균형. 90 나의 가장 큰 고민. 91 나의 성격. 92 힘든 시간의 극복법. 93 창의력을 키우는 법. 94 사회적 책임감. 95 나만의 성공 철학. 96 존경하는 인물. 97 나만의 패션. 98 삶의 후회. 99 눈물의 의미. 100 내가 이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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