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편의점과 프랜차이즈가 되었는가?
떡볶이, 컵밥, 버터오징어, 어묵 등 길거리 음식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 프랜차이즈로 편의점으로 자꾸 들어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많이 찾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미 그것들은
"완"제품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 음식의 대부분은 한정된 자원(물, 전기, 조리도구, 조리대 등) 내에서 다양한 음식을 조리해야 한다는 도전에 부딪혀왔다.
특히 길거리 음식 스테디셀러인 떡볶이, 어묵, 순대, 튀김 같은 경우에는 사용되는 재료의 가지 수만 30여 개에 달하며 기존 포장마차의 조리대에서 한꺼번에 조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장 먼저 순대부터 시작된 레토르트화는 어묵 국물, 떡볶이 소스, 튀김 반죽을 거쳐 현재는 야채까지 20인 분량으로 따로 제공할 수 있을 정도이다.
심지어 사람들은 그 맛에 길들여져 있기도 하다.
그것이 아딸떡볶이를 시작으로 길거리 분식이 손쉽게 프랜차이즈 업계로 들어올 수 있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들의 성공 포인트는 익숙한 맛도, 깨끗한 조리과정도 아닌 편리한 결제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현금거래보다 신용카드 등의 디지털화폐 결제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에 현금 자체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매우 적어졌기 때문이다.
맛의 평준화로 인해 어디를 가도 비슷하게 맛있는 떡볶이를 찾는 사람들이 줄면서 길거리 분식에도 다양성이 폭발하게 된 시발점이 되기도 하였다.
부서진 프레임
카드결제가 되지 않고 현금결제만 가능한 길거리 분식은 조세회피에 대한 의구심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예전에는
어려운 사람들의 장사라고 호의적이었던 시선이
종로, 명동, 강남 등 주요 입지의 자릿세가 몇 억을 호가한다는 점, 전국노점상협회로 대표되는 그들이 일반인부터 공권력까지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노출되었다는 점은
그들의 견고했던 "불쌍하고 도와줘야 하는 약자" 프레임을 부숴주었다.
1인가구 증가와 편의점
1인 가구의 증가는 산업의 다양한 모습들을 바꾸고 있는데 길거리 분식도 그 여파를 이기지 못했다.
이미 간편 조리식 방식으로 제조가 가능했던 볶음밥, 떡볶이, 순대, 어묵, 족발, 절편 등은 빠르게 편의점 가판대를 차지했다.
컵밥부터 떡볶이, 매운 족발 등 소포장된 익숙한 맛은 편의점 4캔에 만원 하는 수입맥주의 견인에 힘입에 야간시간에 시간당 매출을 올리는 요소가 되었다.
사실 편의점 업계에서도 길거리 분식을 자사 PB상품으로 내놓고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이유는 그들이 가지고 있던 견고한 프레임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거대한 자본인 프랜차이즈나 편의점과 같은 유통업체에서 그들의 파이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어찌 되었던 그들의 보호구는 깨졌고,
불쌍한 20대와 화난 30대는 그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