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스타트업 - 입사 후 시드투자, 팁스, 유니콘하우스
순수엔지니어 스타트업 1년차 회고 - (2)입사 4개월만에 시드투자-팁스-유니콘하우스 완료
몸이 아파서 칩거를 시작했는데 이 순진하고 순수한 엔지니어 대표님이 자꾸 지나가는 길이라고 집 근처로 찾아와서 회사 진행되는 일 이야기를 하면서 하면 안되는 일들을 또 이야기하는 등으로 나를 답답하게 했다.
그 답답함을 못이겨 Pre-A투자까지는 제가 무조건 해드린다고 하고서 7월1일 재량-자율-근무 조건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처음한 일은 공동창업자와 대표간의 주주간 계약을 계약서로 남기는 것. 그래서 투자 이후에 분쟁의 요소를 최소화하고, 주주간 계약 이행에 대한 근거를 만들어 놓는 것,
그 다음에는 내부에 선언을 했다.
올해 내에 씨드투자와 3년차가 다되어가기 때문에 TIPS같은 3년 내 지원프로그램을 잡아 놓겠다고 그리고 내년부터는 투자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9월 전까지는 Pre-A투자를 완료하겠다고.
그렇게 해서 현재 벌어서 개발하느라 한계가 있는 하드웨어 제품 개발 및 내부장비로 업무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을 개선시키겠다고 선언했다.
10명이 넘어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노동법에 의거한 취업규칙 및 노동계약서를 다시 쓰고, 내부적으로 정보보안에 대한 계약을 추가하여 회사 내부 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사의 정보 또한 외부로 유출되지 않을 수 있는 법적절차를 진행했다.
MS365기반으로 이전처리하면서 내부 데이터 통제 및 정보 보안에 대해서도 보완을 진행했다.
여러가지 채용이나 근로 관련된 지원금들의 부정수급 이슈 및 TIPS 등 지원프로그램 이용 시 문제가 될 수 있는 근태, 급여명세서 등 노무 관련 이슈를 자동화 또는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 근무하는 사람들이 이제 좀 회사 같네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그 사이에 국내 대기업과의 계약에서 부채비율 200% 미만 이슈가 있어서 대표 가수금을 통한 자본금 증대를 통해 100% 언더로 떨어트려 계약을 완료하고 씨드투자 유치를 시작했다.
씨드투자 유치의 경우에는 CVC들을 주로 컨택했는데 이유는 2020년 기준으로 순익이 발생하긴 했지만 자본잠식상태의 재무제표를 가진 회사에 FI성향이 짙은 투자자들을 진행하는 것을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설비의 실제 데이터를 제어 가능한 레벨로 말아서 실시간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인프라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회사에서는 그 기술에 수요가 있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했다.
기존에 연결고리가 있던 곳들을 연락하거나 신규 접촉하면서 차츰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개별 CVC별로 제안서와 회사소개서를 작성해 보내기 시작했다.
에너지기업 JB에서 운영하는 JB벤처스는 충남에 진행중인 그린스마트산단, JB에서 현재 풀어내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그를 바탕으로 다른 에너지 기업에 잉클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JB가 공급할 수 있을 것까지 이야기가 논의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9월, 정식으로 조인한지 2개월차에 <Seed>를 유치했다.
그리고 해당 투자사가 TIPS운영사기도 했기 때문에 바로 2021년 10월 TIPS프로그램을 준비해 그것 또한 바로 통과했다.
이를 통해 한달에 나가는 인건비 일부를 지원받으면서 Seed투자금을 통해 그동안 막혔던 자금상황도 일부 개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Pre-A>를 위해 회사를 알려야할 때였다.
투자유치와 <TIPS>가 된 것에 대한 보도자료 작성과 배포를 일일히하고 내부에 회계전공자를 뽑아 회계처리 및 내부 결제시스템에 대한 보완을 진행했다.
엔지니어는 대표를 포함해서 12명, 엔지니어링을 뺀 모든 것을 하는 우리팀은 10월에 채용한 회계주니어를 포함해 나까지 3명이 되었다.
마케터라고 할 수 있는 커리어와 경험을 가진 것은 나 밖에 없었기 때문에, 가장 임팩트 있으면서 공수가 덜 들어가고 동시에 투자자에게 엔지니어라 약한 피칭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에 EO채널에서 처음으로 시작한다는 <유니콘 하우스>를 알게 되었다.
현장에서 돈을 벌고 있는 대표나 개발을 리드하고 있는 공동창업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내부사람들을 소개하며 신청을 하고 예선을 혼자 준비했다.
새벽에 창원에서 일을 하다가 올라온 대표에게 발표자료와 발표시나리오를 쥐어주고 연습을 하다가 올라간 예선전은 제일 발표를 못했음에도 네스트컴퍼니 신재식 대표님의 질문과 기회 덕분에 통과할 수 있었다.
회사에 대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만들어졌다.
개인적으로 스스로를 믿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편인데. 비슷하게 자료를 만들고, 회사를 설명하고. 설명하다가 막히면 다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을 강제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유니콘하우스>와 <TIPS>를 통해 회사를 소개할 수 있는 자료들이 만들어 졌고, <유니콘하우스> 전후로 투자사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IR Deck_V11은 완성되었고 이제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