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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동촉발 노란초 Jan 05. 2023

축(逐)


얕고 넓은 취미 중에 바둑이 있는데.

전략을 하는 사람이라면 바둑을 종종 권하곤 한다.


이유는 바둑을 두면서 계속 프레임을 의심하지 않으면 

이기기 어려워 그런 부분을 계속 연습할 수 있어서가 크다.


예를 들어,

바둑에는 축(逐)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기술이 있는데.


상대방이 ‘가능한 유일한 길’을 내가 의도해 몰아가는 수를 말한다. 당하는 쪽에서는 몇 수만 이어져도 꽤나 큰 타격을 받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지만 그만큼 운용하는게 쉽지 않은 수이기도 하다.


축(逐)을 통해 내가 배운 것은 이치에 합치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 아니며, 가장 안온한 선택을 이끌어 결국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흑백, 그 바둑알을 여러 방위로 두는 것 뿐인데도 복잡한 수가 있다. 


바둑부터 포커, 마작까지 게임에서 이기는 것은 내가 유도하는 수와 판에 사람들이 이치에 맞는 수를 묘수라고 생각하면서 하게 하는 것을 다루는 것이 주요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묘수라고 생각했던 것이 축(逐)은 아니었는지 점검하다가 적어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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