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 시즌이 지나가고 있다.
한국 내 그나마 정기적으로 사업계획을 하고 그것에 맞춰서 사업을 추적관리하는 기업이 어느정도나 될까?
내 추정으로는 많아야 10% 내외이다.
이유는 사업계획을 안세우거나 세워도 영업계획을 사업계획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사업계획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 판매,개발, 운영, 마케팅 등의 사업활동의 계획(기획 아님 주의)을 세워 측정하고 관리하기 위해 만드는 사업활동의 기준.
그러니까 직원들 급여인상부터 신사업에 대한 평가까지 뭘로 판단할 것인지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고인물 조직에서 벗어나는 법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에게 사업계획을 세우는지 물어보자 100%의 확율로 사업계획이 없다. 오직 영업계획만 있을 뿐이었다.
회사 업력과 상관없이, 대표 개인의 퍼포먼스가 뛰어날수록 거기에 의지해 움직이는게 많을수록 그랬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유연한 것이고 어떻게 보면 주먹구구인 것이다.
그 결과 대표의 업무적인 부하는 가속된다. 이유는 기준이 대표의 머릿속에만 있고 계획도 대표의 머릿속에만 있으니 사람들이 대표의 승인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만약 이 정도는 좀 알아서 하면 안되나?
이렇게 나랑 일 오래했는데 아직도 나를 모르나? 이런 생각을 가졌었다면… 그러지 마셔라…
내 새끼 속도 부모가 모르는데 남의 새끼 속을 어떻게 다 안다고..
사업계획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필요하다.
1) 6-12개월 내 달성할 목표(숫자도 필요하지만 숫자만 필요하지 않다)
2) 그 기간동안에 필요하고 함께할 인재상
3) 1)을 달성하기 위한 조직의 핵심행동
4) 페르소나를 포함한 마케팅 시나리오
5) 세일즈 피치 시나리오
6) 신제품/신규서비스/신사업 기획안
7) 제품 수익성 검토 및 최적화
8) 1)과 3)을 바탕으로 하는 개인-팀-사업부분별 업무목표
9) 분기-반기-연간 성과검토 및 경영 스케쥴
10) 반기 가결산을 바탕으로 한 2024년 리뷰
11) 2025 예상 현금흐름 및 자금계획
이걸 어떻게 다해 하지만 내 경험상
1)-3)은 주요 임원진과 키맨들을 모아서 하루면 나오고
4)-11) 는1)-3)을 기준으로 각 부서나 팀별, 직무별로 분산해 받고 취합하고 정리하면 된다.
보통 이렇게 하는데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50-100명 내외일 경우에 2주 내면 끝이 난다.
이렇게 만든 사업계획으로 직원 평가해 급여를 조정하고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 인재경영, 이 과정에서 자료가 정리되니 그 자료가 축적될수록 지식경영, 그리고 자금 관리가 투명해지니 낭비제거가 가능하다.
회사가 지속가능성, 즉 연속성을 갖고 싶은가?
좀 직원들이 알아서 잘 했으면 좋겠는가?
그렇다면 사업계획부터 시작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