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ndahlia Jul 11. 2019

플라이볼 혁명, 그 기원을 찾아서(1)

Part 1-1 :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린, 전설의 팀 

원문 링크 : Sporttechie.com


서문 


21세기 들어 많은 기술장비를 동반한 타격 메커니즘의 변화가 타자들의 성적 향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글을시작으로, 다섯 번에 걸쳐 이들의 기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장비'들의 기원이 된 핵심적인 것들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매일이 홈런 더비인데, 또 "홈런 더비"


"홈런 더비"가 월요일(7월 8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렸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 특히나 2019년은 - 매일매일이 홈런더비가 아니었나 싶다. 공인구 생산 과정의 변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발사각도와 타구속도에서 기인한 새로운 발견 또한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기술은 이제 타자에게로


지난 수십년간, 야구의 '기술'과 '데이터'들은 투수 쪽에 치중된 편이었다. 왜냐하면 투수는 플레이를 시작하는 쪽이었고, 타자는 그저 '반응'만 하는 존재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덕분인지 삼진이 급격히 늘어났다. 속구(투심, 포심 패스트볼)는 계속해서 빨라졌고, 변화구의 각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최근 도입된 기술과 도구들은 - 배트에 부착하는 센서, 웨어러블 장비들, 레이더 등 - 타자 쪽에 좀더 치중하면서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춰나가고 있다. 휴스턴을 2017년 WS우승으로 이끈 제프 러나우 단장은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는 이제 스윙에 대한 좀더 깊은 수준의 이해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타자들은 이전 그 어느때보다 많은 기술적 도구를 쓸 수 있게 되었으며, 덕분에 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통해 스윙 궤적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데이터 중심의' 운영을 도입하였던 구단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빌리 빈의 '머니볼'로 대표되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등장하기도 전에, 스탯 중심의 운영을 통해 '머니볼 시즌 1'을 표방했던 구단이 있었다. 



머니볼 시즌 1


둠박사와 글룸박사 


1990년대 초반, 몬트리얼 엑스포스의 피트니스 컨설턴트(주: 트레이너와는 다른 역할을 하는 직군인 관계로 원문 그대로 옮김) 빌 셀러스 박사와 조수 에드 이노스는 선수 컨디셔닝에 있어 너무나도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었기에 선수단 내에서 "글룸 박사와 둠 박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둘은 선수 기용 등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도움을 주기 위한 포지션 기반의 아주 세심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다. 


항상 자금 부족에 시달렸던 엑스포스는 과학적인 보조 도구들을 코칭에 이용하기도 했다. 엑스포스는 스윙 교정에 모션캡쳐 장비를 활용한 첫번째 구단이었다. 당시 모션캡쳐 기술은 아주 초기단계 - 온 몸에 20개가 넘는 마커를 달고 6개의 카메라 앞에서 티스윙을 한 후, 이를 3차원 영상으로 변환하는 방식의 - 에 불과했음을 생각하면, 아주 혁신적인 시도였음은 확실하다. 


엑스포스는 이 혁신적인 작업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스프링 트레이닝 시설에서 진행했다.(주 : Good Samaritan Medical Center orthopedics lab이라고 되어있음) 당시 단장이던 댄 듀켓은 이 작업에서 나온 데이터들이 유망주 클리프 플로이드, 론델 화이트, 쉐인 앤드류스 같은 선수들의 육성을 가속화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발언들 : 

"우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거라고 보이는 모든 분야를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기술이 우리가 가야할 길중 하나라는 결론을 냈습니다."라고 60평생 야구인으로 살아온 댄 듀켓 단장이 말했다. "중요한 것은 드래프트로 뽑은 선수를 얼마나 빨리 메이저리그에 데뷔 시킬수 있느냐 하는 점인데, 우리는 데이터를 레버리지로 활용하여 그 과정을 가속화 하고자 합니다."
이 덕분인지, 엑스포스는 1994년 파업 전까지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하는 스타군단을 꾸리고 있었다. 하지만 94시즌 후 구단주는 케빈 말론 단장에게 운영비를 대폭 삭감하라는 지시를 했고, 스탯 중심의 운영과 바이오메카닉 연구는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물론 스윙 메커니즘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그냥 그때 '측정'을 하기 시작했을 뿐이었다. 듀켓은 전쟁 영웅이자 명예의 전당 타자인 테드 윌리엄스가 쓴 <The Science of Hitting>에서 언급되었던 개념들에 대해 말했다. "해군 조종사가 뭐라고 썼는지 읽어보세요. 스윙 궤적과 발사각도에 대해 테드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사진의 테드 윌리엄스는 4할 타율을 기록한 마지막 메이저리그 타자이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

계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