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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랜덤초이 Jan 01. 2023

색다른 여행 조합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친한 회사 동료들과 2박 3일간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누군가는 굳이 쉬는 날에 직장 동료들과 여행을 가느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끼리의 여행은 꽤나 실행상의 이점이 크다.


우선 일정 조율이 아주 편리하다.

회사의 공통된 업무 일정과 연말을 맞아 진행되는 레이아웃 변경 공사 등의 일정이 같으니까 애써서 휴가를 맞추고 하는 번거로운 일이 생략된다.


오히려 가족들과 여행을 하려면 맞춰야 할 일들이 훨씬 많은 게 현실이다.

아이들의 학교, 학원 스케줄은 도대체 공통분모를 찾기 힘들고 날짜 역시도 1박 2일을 넘겨서 계획하기 아주 어렵다.


또 직장에서 만나 공적인 관계가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편하게만 대하기보다는 사로를 대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예의를 내려놓는 경우가 없다, 그러다 보니 서로의 의견을 조율함에 있어서도 누군가의 일방적 주장보다는 합의된 결과를 존중하게 마련이다.


같은 직장에 다니며 비슷한 소득 수준을 가지고 있으니 여행에 필요한 잡경비도 아주 깔끔하게 분담이 가능해진다. 공통 카드로 공동일정에 소요되는 비용을 해소하고 마지막 날 1/N 하면 되니 말이다.


수년 전 어찌어찌한 일 때문에 혼자서 제주도를 여행해 본 적이 있었다.

혼자 하는 여행이라면 뭔가 더 자유롭고 낭만적일 것 같았는데 사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혼자서 차를 몰고 다니려니 길을 놓치지 않도록 함께 봐주는 사람도 없고, 식사를 하려 해도 1인분 이상의 음식을 맛보기가 어려웠다.

여럿이 함께하면 share 할 수 있는 여분의 음식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혼자서는 딱 정량의 1인분을 초과한 음식을 시키기 어렵다.


차를 렌트해도 혼자서 이용하다 보니 비용적인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정말 좋은 경관을 보게 되어서도 주변에 그런 감상을 나눌 사람이 없고, 사진에 담아 줄 사람이 없는 것도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는 말이 있는데 정작 중요한 순간에 본인은 앵글에 담기지 못하는 사진만 찍어야 한다면 아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아무튼 직장 동료들과 떠나는 여행이 가지는 장점은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 같다.


마음 맞는 사람들만 있다면 일 년에 며칠 정도는 그렇게 회사 동료들과 타지로 떠나보고, 함께 하되 회사 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그런 생소한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생소한 경험으로 직장에 다닐 힘이 재충전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쩐지 시도해볼 생각조차 안 해본 사람들이 있다면

이런 글을 읽고라도 한 번쯤 색다른 조합의 여행을 추천해보고 싶다.


아무래도 그전에 경험한 여행과는 다른 의미 있는 여행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제주공항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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