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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의 변신

by 랜덤초이

요즘 돌아가는 세태를 보면 몇몇 고사성어는 시대를 반영해 한자 표기가 바뀌어야 할 것만 같다.


勸善懲惡(권선징악),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함’

입으로는 여전히 다들 착한 일을 권장하고 있지만,

악한 일을 징계하기보다는 누구라 할 것 없이 뒤로는 악한 일들을 하는 것 같아서

勸善懲惡(권선징악) 보다는 勸善惡(권선악),

착한 일을 권장하며 악한 일을 다툰다는 말이 더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事必歸正(사필귀정),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감’이란 고사성어도 그렇다.

정말 바른길로 돌아가는 지를 당최 인정하기 어렵다.

똑같은 일들을 해도 내가 아끼는 사람, 나의 진영 사람이 한 일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그게 아닌 사람들의 일에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일반적인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러니 事必歸(사필귀정) 모든 일은 반드시 ‘情(정)’으로 돌아감 이라고 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것 같다.


오래도록 가치를 인정받던 고사성어가 우리 시대에도 그 원문의 가치를 제발 좀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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