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의 이야기 중 많이 알려진 내용으로 ‘양치기 소년’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늑대가 나타났다'라는 거짓말로 온 마을 사람들을 놀라게 하던 그 소년의 이야기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다 보니,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양치기 소년이냐'는 핀잔을 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아마도 우리가 기억하는 동화, 소설, 영화, 연극 등 각종 작품 속에서,
거짓말하면 떠오르는 캐릭터로 '양치기 소년'을 따라갈 다른 캐릭터가 없을 것이다.
(그밖에 유명한 거짓말쟁이로는 피노키오 정도가 있을까...???)
이야기 속 양치기 소년은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짓말을 반복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그들이 허둥지둥 도와주러 오는 모습을 보고 재밌어한다.
소년의 거짓말에 여러 번 속아 넘어간 사람들은 더 이상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를 믿지 않게 되었고,
어느 날 정말로 늑대가 나타났을 때, 양치기 소년이 아무리 소리쳐도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아 결국 양들을 잃고 만다는 내용이 이야기의 결말이다.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는 '거짓으로 신뢰를 잃으면 결국 스스로에게 피해가 온다.'라는 거짓의 업보(業報)를 가르치는 교훈을 전한다.
그러나 요즘은 정말로 거짓의 업보가 작동하는 세상인지 심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저마다의 주장만 있고 참과 거짓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분명히 객관적인 진실은 하나일 텐데 사람들은 저마다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외치고
세력화된 진영 안에서 다른 사실은 부정되고 만다.
애초부터 정치적 표현으로 사람들을 속인다는 선입견이 컸던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차치하더라도
그보다 양심적일 것이라 기대했던 직군의 사람들조차 요즘은 쉽게 믿기 어렵다.
법과 양심에 따라 진실을 찾아 판결하는 사명을 가진 사람들
사실을 찾아 진실된 보도를 해야 하는 사람들까지도
진짜 공감할 수 있는 사실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찾아가기보다는
각자의 이익을 위해 특정한 진영에 그들의 이익을 일치화시켜 상대 주장은 도외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서로 다른 진영의 사람들이 보고 듣는 사실들이 마치 서로 분리된 또 다른 멀티버스와 같다면
각각의 세계에선 그들이 믿는 것이 사실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혼자일 때는 거짓말을 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감정이 생기다가도
같은 사실을 믿는 사람들과 끼리끼리 함께 있을 때는 거짓을 주장하는데 전혀 두려움이 없어 보인다.
결국 우리가 사는 사회는 이제 거짓이 일상이 된 세상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야말로 큰일이 아닐 수 없다.
거짓의 업보가 작동되지 않는 반쪽 난 사회에서
모두들 절반의 정의와 절반의 양심만으로 살아가는 건 정말 끔찍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은 진실을 찾아가는 사명을 가진 직업인들이 더욱더 그들의 존재이유를 깊게 인식해주면 한다.